본문내용
1. 비만의 이해
1.1. 비만의 정의
비만은 "체지방률이 정상치를 초과하면 비만"이라고 정의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즉,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의미한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 30 미만인 1단계 비만과 30 이상 35 미만인 2단계 비만으로 나누어지며, 특히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경우 3단계 비만 혹은 고도 비만이라고 한다. 또한 최근 들어 고도 비만보다 "병적 비만"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1.2. 비만의 진단 기준
비만의 진단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한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하며, 이를 통해 비만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MI가 18.5~24.9 kg/m²인 경우 정상, 25~29.9 kg/m²인 경우 과체중, 30 kg/m² 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정의한다. 비만은 다시 Class 1 비만(30~34.9 kg/m²), Class 2 비만(35~39.9 kg/m²), Class 3 비만(40 kg/m² 이상)으로 구분된다.
특히 BMI가 35 kg/m² 이상인 고도 비만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병적 비만"으로 지칭되며, 비만대사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간주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들어 "병적 비만"이라는 용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비만이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1.3. 비만의 병태생리
비만의 병태생리는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섭취가 에너지 소비를 초과할 경우, 잉여 에너지가 지방조직으로 저장되어 비만이 발생한다. 이러한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조절 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말초에서 중추신경으로 보내는 신호이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 상태에 대한 장기 신호를 보낸다. 금식을 하면 렙틴의 혈중 농도가 감소하고, 음식을 섭취하면 증가한다. 또한 위장관 호르몬인 CCK, GLP-1, PYY, ghrelin 등은 에너지 저장 상태에 대한 단기적인 신호를 보내 포만감과 배고픔을 조절한다.
둘째, 중추에서의 말초 신경 처리이다. 시상하부는 지방세포에서 오는 신호를 통합하여 에너지 항상성을 유지한다. 특히 궁상핵에는 식욕에 관여하는 신경세포가 있어 식욕 억제 및 에너지 소비 혹은 식욕 증진의 작용을 한다.
이와 같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를 조절하는 기전의 장애로 인해 비만이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과도한 지방분해로 인한 유리지방산의 증가, 이소성 지방의 축적, 지방조직의 염증반응 등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여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체중 증가는 혈압 상승,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따라서 비만의 병태생리는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한 것으로, 이를 조절하는 중추 및 말초 기전의 장애가 비만과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4. 비만의 합병증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들은 다음과 같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이다. 비만의 과도한 지방분해로 인해 유리지방산이 방출되고 혈중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근육, 간 등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췌장에서 과도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된다. 그러나 보상기전이 적절하지 않다면 결국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상지질혈증 또한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비만에서는 혈중 중성지방은 증가하고, HDL 콜레스테롤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고혈압의 경우 체중 증가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게 되며, 비만의 약 4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내피세포 기능장애, 안지오텐시노겐 증가, 신장 나트륨 재흡수 증가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처럼 비만에서는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흔히 동반되며, 이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
또한 비만은 호흡기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만으로 인한 일회호흡량 감소, 횡격막 상승 등으로 폐포저환기 상태가 초래되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도 많이 나타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심부전, 심근경색,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하고 결국 사망률도 높아진다.
위장관 합병증으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위식도역류, 열공탈장 등이 있다. 비만환자의 50~85%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발견되며, 특히 나이가 많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도 생식능력 문제, 골관절염, 각종 암 등이 비만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다.
요약하면,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호흡기 질환, 위장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의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비만 치료법
2.1. 생활 습관 개선
생활 습관 개선은 비만 치료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방법이다. 과도한 에너지 섭취와 신체활동 부족이 비만의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선 식이요법을 통해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데, 이를 위해 저에너지밀도 식단, 소량 다회 식사, 천천히 섭취하기 등의 전략이 활용된다. 또한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등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병행하여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의 경우, 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