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사회사상가 비교
1.1. 미셸 푸코와 피에르 부르디외 비교
푸코와 부르디외는 모두 갈등론을 대표하는 학자들이다. 부르디외는 문화가 가치 중립적일 수 없다고 보았다.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사회적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문화를 이용한다고 보았고, 이것은 계급에 의해 재생산되는 대상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 아비투스라고 이야기 했다. 문화자본에는 크게 아비투스적 문화자본, 객관화된 문화자본, 제도화된 문화자본이 존재한다. 그중 부르디외가 주장한 아비투스적 문화자본은 의식화 또는 무의식화된 문화적 기제의 성격을 지닌다.
한편, 푸코는 권력이 실체가 아닌 사회적 관계의 효과라고 보았다는 점에서 부르디외와 공통점이 있다. 다만, 푸코가 권력의 가시적 폭력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았던 것과 달리 부르디외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믿음이 어떻게 당연시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부르디외는 제도적 측면의 권력에 보다 집중하고 있으며, 그가 주장한 상징적 폭력은 지식의 공식화된 체계의 중정을 상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푸코는 신체에 가해진 권력의 의식적인 측면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규율이 실행되는 방법을 통해 순종적 신체가 만들어진다고 보았으며, 활동의 통제를 통해 복종하는 새로운 객체로서 인간(신체)가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푸코가 권력의 의식적이고 가시적인 압력에 주목했다면, 부르디외는 무의식의 측면에서 계급 재생산에 앞장서는 문화적 자본이 존재함을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1.2. 푸코와 하버마스 비교
푸코와 하버마스는 당대의 사회 질서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근대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두 사상가의 연구 결과는 상이한 양상으로 나타났는데, 푸코가 근대성의 폭력성에 주목했다면 하버마스는 근대성의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차이는 두 사상가의 개인적 삶 속에서의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푸코의 경우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성장한 어린 시절의 경험이 권력의 부정적 측면에 주목하도록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버마스의 경우 구개 파열이라는 기형을 안고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고통스러운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야 했던 기억이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인간이란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한편, 하버마스는 푸코가 주장했던 권력과 지식의 관계에 대해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마스는 푸코가 상호주관적인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간과했다고 비판했으며, 합리성이 갖는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요소를 과장했다고 보았다. 하버마스는 푸코가 이야기한 권력의 강제성 때문에 사람들이 권력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푸코가 우려했던 것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근대사회의 이성적 폭력이었다. 푸코는 권력에 대항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이성적 폭력을 경계했던 것이다. 반면에 하버마스가 이야기한 상호주관적 합리성이라는 것이 실제로 완벽하게 실현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것이 과연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결국 두 사상가의 가장 큰 정치적 차이점은 하버마스가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질서의 확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권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푸코는 새로운 사회질서 그리고 지배 권력의 근거까지도 모두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1.3. 하버마스와 벡 비교
하버마스와 벡은 초기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 자본주의와 근대사회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비판적 이성을 표출할 수 있는 타당성 청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버마스는 현대사회가 전통사회에 비해 개혁적이지만 여전히 세계에 전통적 야만이 남아있다고 보았다. 하버마스는 자본주의가 궁극적으로 소멸하지 않을 것이며 사회의 정상적 진화 과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 합리성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벡은 근대시기에 대해 결과에 맹목적이며 위험사회를 낳는 사회라고 정의하였다. 벡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초기 자본주의와 산업혁명이 결합된 생산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