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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와 대관령 음악제 비교
1.1.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는 독일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에서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축제이다. 이 축제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특별히 설계한 축제극장에서 그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연주된다.
바그너는 자신의 드라마틱한 음악극을 더욱 완벽하게 연출하기 위해 바이로이트에 축제극장을 건립하였다. 이 극장은 기존의 오페라 극장과 달리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오케스트라 자리가 무대 아래에 배치되어 객석에서는 연주자들을 볼 수 없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음악과 노래가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도록 하였다.
이 축제극장에서는 바그너의 대표작인 '니벨룽겐의 반지'와 '파르지팔' 등이 매년 빠짐없이 상연된다. 극장 객석은 1,925석으로 그리스 원형극장의 구조를 참고하여 설계되어 객석 어디에서나 무대가 잘 보이고 음향이 우수하다.
바이로이트 축제는 바그너 음악 애호가들에게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축제로 여겨진다. 매년 여름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바그너 팬들이 몰려들어 바이로이트를 찾는데, 입장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입장권은 1년 전부터 예약받으며, 평균적으로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한편 바그너의 후손들이 이 축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는데, 특히 바그너의 아들 지그프리트와 손자 비란트가 축제의 발전과 보존에 큰 공헌을 하였다. 비란트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연극계에 큰 영향을 미친 상징적인 무대 연출 기법을 축제에 도입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기도 하였다.
바이로이트 축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최되어 왔지만, 전쟁의 피해로 축제극장이 심각한 파괴를 입기도 하였다. 하지만 바그너의 손자들은 끈질긴 노력 끝에 축제극장을 복원하고 바그너 음악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 매년 열리는 바이로이트 축제는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히며, 바그너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바그너의 음악과 전통이 깃든 이 축제는 앞으로도 독일 음악계의 자랑이자 면모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1.2. 대관령 국제 음악제
제1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2004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대관령일대에서 열렸다. 이는 '자연의 영감(Nature's Inspiration)'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유명 연주가들이 대관령에 모여 한 여름의 음악축제를 펼쳤다. 이번 음악제의 또 다른 특징은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음악학교가 함께 진행된다는 것이다.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회와 15개국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참가하는 음악학교는 16일 동안 알찬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린지 행사가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음악제를 통해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줄리아드 음대 교수인 강효 교수는 "대관령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음악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매년 여름이면 국내 여러 곳에서 음악 캠프가 열리지만, 이번 행사는 애초부터 국제적인 음악축제를 목표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강원도는 12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 행사를 추진했다. 또한 줄리아드에서 명 조련사로 알려진 강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저명 음악인들이 교수진으로 대거 참여했다. 강 교수는 "시작하는 단계라 걱정이 앞서지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여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페스티벌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강 교수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매년 참가하고 있는 아스펜 음악제, 일본의 태평양 음악제,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음악제 등을 모델로 기획되었다. 학생들을 위한 각종 레슨과 콘서트, 콩쿠르, 세미나 등이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16일간 5회의 개인 레슨, 3회의 실내악 레슨, 15회의 공개 레슨(마스터 클래스), 그 외 각종 콘서트, 콩쿠르 등이 열렸다.
교수진도 화려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원빈, 조엘 스미어노프, 김지연, 김진, 조안 권, 이경선, 이성주, 비올리스트 토비 애플, 하이디 캐슬만, 김상진,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 정명화, 올레 아카호시, 지안 왕 등 줄리아드 음대를 비롯한 미국 유명 대학의 교수로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대거 초청되었다. 세종솔로이스츠도 상주 실내악단으로 참여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학생들도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벌써부터 해외 음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현악 전문지인 '스트라드'는 지난 1월호에서 한국 출신의 현악 연주자들의 활약상을 다루면서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자세히 소개했고, 미국 내 여러 방송과 신문에서도 보도가 되었다.
강 교수는 "줄리아드의 전체 600명 학생 가운데 현재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이 65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한국 현악계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준급의 교수진, 강원도 평창의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진다면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행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 감독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차별화 요소로 음악학교 프로그램을 들었다. 그는 "세계 15개국에서 120명의 학생을 선발해 세계적인 명교수의 레슨을 받을 수 있게 했다."라며 이 점이 다른 음악제와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음악당의 규모가 작다는 지적에 대해 강 감독은 "아스펜음악제도 미국 콜로라도주의 작은 탄광도시에서 시작했지만 매년 10만명의 관객이 찾기까지 50년이 걸렸다."라며 "평창의 자연적 요건을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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