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성격심리학의 이해
성격은 인간의 특유한 행동과 사고를 결정하는 심리신체적 체계인 개인 내의 역동적 조직이다. 성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조직이며, 정신과 신체가 결합된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개인의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를 활성화 또는 인도하며, 개인마다 독특한 특성을 가진다.
사이비과학인 골상학, 점성학, 수상술 등은 오랜 옛날 잘못된 추론과 편향된 관찰에 근거하였지만, 개인의 성격이나 특성을 파악하고 예측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성격연구의 역사적 흐름에 일정 부분 기여하였다. 이러한 사이비과학적 접근은 현대의 과학적 성격이론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실증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바넘효과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애매하고 일반화된 진술을 자신의 독특한 성격 특징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는 개인의 성격을 설명하는 데 있어 보편성과 타당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 심리학사의 주요 관점과 대표 이론가로는 기능주의(제임스, 듀이), 행동주의(스키너, 왓슨, 도일라드), 정신분석(프로이트, 머리), 신정신분석(아들러, 호나이, 프롬, 에릭슨), 게슈탈트(베르트하이머, 쾰러, 커피카), 인본주의(로저스, 매슬로, 메이), 인지심리학(나이저, 털빙) 등이 있다. 이들은 인간의 본질과 행동원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였다.
1.2. 사이비과학의 성격이론 형성에 대한 기여
오랜 옛날부터 인류는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왔다. 이를 위해 골상학, 점성학, 수상술 등의 사이비과학적 접근법이 시도되었다. 비록 이러한 방법들이 잘못된 추론과 편향된 관찰에 근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신뢰하고 있다. 사이비과학 접근은 개인의 성격이나 특성들을 파악함으로써 개인의 장래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성격연구 역사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이비과학은 현대의 과학적인 성격이론의 형성에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즉, 사이비과학은 경험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의 성격이론가들이 실증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개인적 특성과 보편적 특성을 구분하는 관점을 제시했다. 비록 사이비과학의 접근이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았지만, 성격을 보편적이고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촉발시켰다고 볼 수 있다.
1.3. 바넘 효과와 일반화된 진술
바넘 효과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애매하고 일반화된 진술을 개인이 자신의 성격에 대한 독특하고 의미 있는 특징이라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를 것이라는 미신(A형, B형, O형, AB형)의 경우, 사람들은 누구나 화가 나면 분노를 표출할 수 있고, 냉철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소심한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한 성격 해석은 타당성과 신뢰도가 낮다.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성격적 특성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특정한 성격을 부여하는 것은 정확한 성격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경험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인 진술에 근거하여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즉, 바넘 효과는 개인의 고유성과 독특함을 간과하고 일반화된 진술에 의해 성격을 평가하는 것의 한계를 보여준다.
1.4. 현대 심리학사의 주요 관점과 대표 이론가
기능주의는 제임스와 듀이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정신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정신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심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행동주의는 스키너, 파블로프, 왓슨 등에 의해 이끌어졌는데, 이들은 정신이나 의식 경험은 관찰할 수 없고 유일하게 관찰 가능한 것은 외현 행동뿐이므로 심리학이 과학의 한 분야가 되기 위해서는 관찰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행동만이 연구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정신분석은 프로이트와 머리에 의해 발전되었는데, 행동의 여러 측면들은 인간의 성격 안에 내재된 무의식적이며 감춰진 힘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신정신분석은 아들러, 호르나이, 프롬, 에릭슨 등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이들은 인간의 주요 동기는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적인 측면이며 성적인 힘보다는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힘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았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베르트하이머, 쾰러, 코프카 등에 의해 이끌어졌으며, 인간을 정신과 행동 등으로 세분화하여 따로 이해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인본주의는 로저스, 매슬로, 메이 등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이들은 인간이 환경이나 과거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지며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고 보았다. 인지심리학은 나이저, 털빙 등에 의해 발전하였는데, 이들은 인간의 정신활동은 정보의 습득, 표상, 저장, 인출, 사용과정 등을 포함하며 인지과정(사고, 기억, 의사결정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 성격이론의 분류와 관점
2.1. 다섯 가지 주요 관점에 따른 성격이론 분류
정신역동적 관점에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이 대표적이다. 프로이트는 성격의 구조를 자아, 원초아, 초자아로 구분하여 설명하며, 성격 발달에는 무의식적 욕구와 충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또한 자유연상법과 꿈 분석 등의 기법을 통해 무의식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인본주의적 관점은 매슬로와 로저스에 의해 대표되는데, 이들은 인간이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보았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위계적으로 분류하였고, 자아실현과 절정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로저스는 개인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을 중요하게 여기며, 상담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의 중요성을 제안하였다.
행동 및 사회학습적 관점은 스키너, 반두라, 로터 등에 의해 발전되었다. 이들은 성격을 관찰 가능한 행동의 패턴으로 간주하며, 강화와 모방 등 학습 과정을 통해 성격이 형성된다고 본다. 특히 반두라는 관찰학습과 자기효능감의 개념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성향적 관점에서는 올포트, 커텔, 아이젱크 등이 주요 이론가이다. 이들은 성격을 개인의 특성과 경향성으로 설명하며, 특질, 유형, 차원 등의 개념을 제안하였다. 예를 들어 올포트는 특질을, 아이젱크는 성격 유형을 강조하였다.
인지적 관점은 엘리스와 벡에 의해 대표된다. 이들은 인간의 신념과 인지과정이 정서와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며, 역기능적 사고와 비합리적 신념 수정의 중요성을 제안하였다.
2.2. 인간과 상황 논쟁에 대한 입장
인간의 행동과 사고는 내부적 요인인 성격과 외부적 요인인 상황 사이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은 단순히 상황에 의해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상황을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대응한다. 그러나 동일한 개인이라도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행동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평소에는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공격적이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반대로, 평소에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개인도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는 차분하고 자제력 있게 행동할 수 있다.
이처럼 성격과 상황은 상호 영향을 미치며, 특정 행동이나 반응을 야기한다. 개인은 자신의 성격적 특성과 처해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따라서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격적 특성과 상황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3. 인간성에 관한 여섯 가지 관점
인간의 행동은 유전과 환경이라는 두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결정론적 입장을 취하는 프로이트와 달리,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인본주의자들도 있다. 일반성과 특수성, 발달과 반응성, 낙관론과 비관론 등 다양한 준거에 따라 인간성에 대한 관점이 나뉜다.
개인의 독특성을 강조하는 입장은 개인의 행동이 타인과 비교될 수 없는 고유한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반면 보편성을 강조하는 관점은 인간 행동의 근본적 유사성에 주목한다. 발달이론가들은 인간이 자아실현을 향해 변화·발달한다고 보지만, 행동주의자들은 환경의 자극에 반응하여 행동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지닌 긍정적 가치를 강조하는 낙관론자들과 달리, 프로이트는 인간의 이기적·파괴적 속성에 주목한 비관론자였다.
이처럼 인간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며, 각각의 관점은 인간 이해에 고유한 기여를 한다.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인간 행동에 대한 설명과 예측, 그리고 개입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2.4. 과학적 성격이론의 평가준거
성격이론이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평가준거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포괄성이다. 성격이론은 다양한 심리적 현상, 행동, 행동 간의 관계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검증성이다. 성격이론은 명확하게 기술되고 측정될 수 있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셋째, 경제성이다. 성격이론은 가능한 한 단순하고 경제적이어야 한다. 넷째, 경험적 타당성이다. 성격이론은 지지해주는 경험적 자료를 통해 타당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탐구성이다. 성격이론은 도전받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연구를 촉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용성이다. 성격이론은 인간의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여섯 가지 준거를 충족시킨 성격이론은 과학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3. 성격 평가와 측정
3.1. 성격 평가도구의 준거
성격 평가 도구가 갖춰야 할 준거는 표준화, 객관성, 신뢰도, 타당도이다. 첫째, 표준화는 평가도구가 갖추고 있는 규준에 관한 것으로, 검사 시행의 절차 또는 조건의 일관성 또는 동일성을 갖춰야 한다. 둘째, 객관성은 평가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편견을 피하는 것으로, 평가자 간의 신뢰도가 높으면 객관성도 높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를 위한 객관적인 절차와 준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신뢰도는 평가도구가 시간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반응의 일관성을 보이는 것을 말하며, 검사-재검사 신뢰도, 동형검사신뢰도, 반분신뢰도 등의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다. 넷째, 타당도는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충실하게 재고 있는가에 관한 것으로, 내용타탕도, 예언타당도, 공인타당도, 구인타당도 등의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다. 즉, 성격 평가도구는 표준화, 객관성, 신뢰도, 타당도를 갖춰야 하며, 이는 성격 평가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2. 성격 평가 전략과 방법
성격심리학자들은 성격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크게 심리검사법, 면담법, 행동평가법으로 구분된다.
심리검사법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표준화된 검사도구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동 등을 측정한다. 자기보고 검사와 투사 검사가 대표적이다. 자기보고 검사는 질문지에 대한 피험자의 응답을 통해 성격을 평가하며, MMPI, MBTI, CPI, 16PF 등이 이에 해당한다. 투사 검사는 애매모호한 자극에 대한 피험자의 반응을 통해 잠재된 성격 특성을 탐색하는데, 로르샤흐 잉크반점검사, 주제통각검사 등이 이에 속한다.
면담법은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대화를 통해 성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이다. 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하는 구조적 면담, 어떤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비구조적 면담, 그리고 이 둘의 중간 형태인 반구조적 면담으로 나뉜다. 이는 심리검사 결과를 해석하고 보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평가법은 실제 환경에서 관찰되는 행동에 초점을 둔다. 행동 면담, 행동 관찰, 인지행동평가, 정신생리평가, 자기보고검사 등의 방법을 통해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기능분석을 수행한다. 관찰 방식에 따라 자연관찰, 유사관찰, 자기관찰, 참여관찰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처럼 성격 평가를 위해 다양한 전략과 방법이 활용되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상황에 따른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평가 결과는 개인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활용된다. 따라서 성격 평가는 심리학 연구와 실제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
3.3. 개체기술과 법칙정립 접근의 차이
개체기술접근은 다양한 평가기법을 활용하여 단일 사례 또는 소수의 연구대상을 조사한다. 이 접근은 개인의 독특성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 기법들을 사용한다. 또한 연구대상에 대해 얻어진 지식이 개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를 돕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상담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반면, 법칙정립접근은 일반적 변인들과 보편적 원리들을 추론하기 위해 연구대상 간의 통계적 차이를 비교하고 분석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편적 법칙을 발견하고자 한다.
개체기술접근은 개인의 독특성 이해에 초점을 맞추지만, 법칙정립접근은 보편적 원리 발견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개체기술접근은 상담 및 치료에 활용되고, 법칙정립접근은 일반화 가능한 이론 구축에 활용된다고 할 수 있다.
3.4. 성격 연구의 자료원 (LOTS)
성격심리학자들은 연구에 쓰이는 자료를 네 가지로 범주화하였는데, 이를 LOTS라고 한다. LOTS는 생활기록자료(L-data), 관찰자자료(O-data), 검사자료(T-data), 자기보고자료(S-data)를 의미한다.
첫째, 생활기록자료(L-data)는 개인의 전기와 생활기록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는 정보로 구성된다. 학교생활기록부나 구속기록, 판결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관찰자자료(O-data)는 부모, 친구, 선생님과 같은 알 수 있는 관찰자에 의해 제공된 정보로 구성된다. 성격특성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