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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간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장기이다. 무게는 약 1.3~1.8kg 정도로 체중의 2%를 차지하며, 겸상인대(falciform ligament)를 기준으로 좌우 2개의 엽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엽은 다시 4개의 구역(segment)으로 구분되어 총 8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은 약 5만~10만 개의 간소엽(liver lobule)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1~2mm 정도 크기의 원통형 모양들의 집합체이다. 간의 크기는 흉골 중앙선에서 4~8cm, 우측 중앙쇄골선에서 6~12cm이며, 복강 내 우상복부 1/4 부위에 위치한다.
간에는 독특한 혈류 공급 체계가 있는데, 간동맥으로부터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이 공급되고 문맥으로부터는 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이 공급된다. 문맥을 통해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간동맥보다 3배 정도 많다. 이는 간의 고유한 대사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간은 약 2,500억 개의 간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500종류 이상의 화학 공정을 수행한다. 이러한 복잡한 기능은 직경 15~30μm에 불과한 개별 간세포 내에서 이루어진다. 간세포 사이로는 동양혈관(sinusoid)이 지나가며, 이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고 노폐물이 배출된다. 간세포 사이에는 담즙을 운반하는 담세관이 있으며, 이 담세관들이 모여 점차 커져 간관, 총담관을 형성하게 된다.
간은 대사, 배설, 분비,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를 조절하고 담즙 생성, 빌리루빈 대사, 해독 작용 등을 담당한다. 또한 혈액 응고 인자와 혈장 단백질을 생산하며, 무기질과 비타민을 저장한다. 이처럼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 역할을 하며,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기관이다.
1.2. 간의 병태생리학
간염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간세포가 죽고 다시 재생하는 과정을 장기간 반복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간세포에 유전적인 변화가 생겨 결국 간세포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바이러스 자체도 간세포암을 유발할 수 있다. C형 간염에 대한 진단기법이 1989년에 개발된 이후 C형 간염도 간세포암의 발생과 연관됨을 추측할 수 있다. 간세포암의 주요한 원인은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며, 이러한 위험요소에 노출된 사람은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그러나 위험요소에 노출되었다고 할지라도 모두가 단기간에 간암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대개 수십 년에 걸쳐 여러 번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축적되어야 암이 생긴다. 간경변증을 동반한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만성 간염이 진행되면서 간경변증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유전자 변이가 누적되어 결국 간세포암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염이 만성화되고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것이 간암 발생의 주요 기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도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1.3. 간암의 개요
간암은 간을 구성하던 정상적인 세포가 악성세포로 변화하고 무한정 증식하며 간세포를 침습하는 질병이다. 간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간 전체를 벗어나 간 밖으로 퍼져 다른 장기와 조직, 뼈, 뇌 등에 손상을 입히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간암에는 크게 간세포암과 담관암이 있으며, 간세포암이 원발성 간암의 약 90% 정도를 차지한다. 간암은 대부분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만성 간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이로 인해 간 내에서 오랜 기간 동안의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암이 발생한다. 그 밖에도 과도한 음주, 비알코올성 지방간, 곰팡이 독소 등 다양한 요인들이 간암의 발생을 촉발할 수 있다. 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진행되면 우상복부 통증, 피로감, 황달,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간암의 치료법으로는 수술적 절제,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으며, 병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며,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통해 치료법의 향상이 요구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2. 간암의 원인
2.1. 바이러스성 간염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발생의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100배 이상 높으며,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만성 간염이 지속되면 간경화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국민의 약 3~4%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이며, 약 1%가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로 추정된다. 이처럼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다.
2.2. 간경변증
간경변증은 만성 바이러스 간염, 음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자가면역 간질환, 유전성 간질환 등의 원인으로 인해 간에 만성적인 염증과 섬유화가 일어나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1년에 2~6%의 환자에서 간암이 발생하게 되며, 전체 간암 환자의 약 80%는 간경변증을 동반한다. 따라서 간에 만성적인 염증 및 섬유화를 초래하는 원인들은 모두 간세포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간암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