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중금속 오염
1.1. 중금속이란
중금속이란 비중 4 이상의 무거운 금속원소를 말한다. 식품 오염뿐 아니라 수질, 대기 오염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체내로 들어오는데, 그중에는 철과 같이 필수 금속인 것도 있으며, 필수 금속이라 하더라도 과량에서는 위해성이 있다. 식품의 중금속 오염은 식품의 수확, 수집, 가공, 포장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오염된 물과 토양에서 또는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과 오염된 수역이나 해역에서 어획하거나 양식한 수산물에서 일어난다. 중금속의 종류로는 수은, 납, 비소, 안티몬, 비스무트, 니켈, 코발트, 망간, 바나듐, 셀렌, 크롬, 주석, 아연, 바륨이 있다.
1.2. 중금속 오염의 경로
중금속 오염의 경로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식품의 중금속 오염은 식품의 수확, 수집, 가공, 포장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오염된 물과 토양에서 재배한 농작물이나 오염된 수역에서 어획한 수산물에서 발생한다. 중금속은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 체내에 축적되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전소나 제련소, 광산 등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켜 그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이나 수산물에 중금속이 전이된다. 또한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인해 중금속이 환경으로 유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형광등 생산설비 철거 작업 시 수은 관리가 미비했던 사례가 있었다.
이 외에도 자연적 요인에 의해서도 중금속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화산 분화나 광산 개발, 토양 침식 등으로 인해 지반에 존재하던 중금속이 지표로 노출되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중금속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의 생활환경으로 유입되고,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까지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중금속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염의 근원적 원인을 파악하고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3. 국내 사례
1.3.1. 발전소 마을 중금속 오염
명덕마을 주민 400여 명 중 지난 2010년 이후 7년간 암 진단을 받은 주민은 모두 19명에 달했으며, 이들 중 10명은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주민 상당수가 호흡기, 기관지,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덕마을은 화력발전소와 가깝게는 2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발전소에서 배출된 오염물질로 인해 심각한 중금속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화력발전소 주변 4곳에서 확보된 초미세먼지에서 상당한 수준의 중금속 물질이 검출되었는데, 니켈 성분은 0.00025㎍/㎥로 대도시보다 2~3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구리 성분은 0.005㎍/㎥로 해당 도시들보다 15배 이상 높게 관측되었다. 크롬(0.0002㎍/㎥)과 납(0.0004㎍/㎥), 비소(0.0001㎍/㎥)의 경우에도 같은 석탄화력 발전소인 영흥발전소가 위치한 인천 대부도와 비교해서도 현저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검출된 중금속들은 모두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어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지만, 예산 제약으로 인해 올해는 경남 사천 삼천포발전소 1곳 주변만 실측하고 내년부터 점차 조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명덕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건강 피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다른 화력발전소 인근 지역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2. 전국 폐광산 주변 중금속 오염
전국 폐광산 주변 지역의 토양오염 실태 조사 결과, 강원과 경북 등에 위치한 폐광산 28곳의 275만 7120㎡ 면적이 중금속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봉화 금주 광산의 경우 모든 필지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되었고, 토양오염대책 기준(75mg/kg)을 넘는 농도의 비소(196.6mg/kg)도 발견되었다. 정개탄광의 경우에도 조사지점 119곳 중 54%에서 중금속 오염이 확인되었다. 용배·한창·부국·보은 등 폐탄광 4곳에서는 수소이온농도(pH) 5 이하인 산성수 배출 현상과 함께 철 같은 중금속으로 하천 바닥이 붉게 변하는 적화 현상도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산업부 산하 광해관리공단에서는 정화 대상 면적에 대한 복원사업을, 농림부는 농작물의 중금속 안전성 조사를, 환경부에서는 폐광산 주변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 영향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1.3.3. 형광등 생산설비 철거로 인한 수은 중독
형광등 생산설비 철거로 인한 수은 중독은 공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던 수은이 방치됨에 따라 발생한 사례이다. 공장 측에서는 사용하던 수은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관련 법규와 행정적 대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수은 중독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로 인해 3년 동안 460여 명이 다치고 39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화학물질사업체 조사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은 규제와 관련하여 해산 어패류의 경우 총 수은 0.5ppm 이하, 콩나물의 경우 0.1pp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형광등 생산 설비 철거 과정에서의 수은 오염 사례는 화학물질 관리 체계의 미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정부는 화학물질 관련 제도를 정비하여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1.3.4. 포항시 수은 중독 오염과 중금속 오염 하천 복원
포항시 수상레저타운 중금속 수은 오염과 중금속에 오염된 하천 복원 사업이다.
포항시 수상레저타운 중금속 수은이 퇴적토 1등급 기준치(0.07㎎/㎏)보다 5천500배 높게 검출된 구무천 건너편에 있다. 이 시설과 멀지 않은 신형 산대교 아래에서도 기준치의 690배에 달하는 수은이 나왔고, 섬안큰다리 아래에서도 628배 높은 수은 농도가 측정되었다. 이 시설은 수상스키 등의 면허를 딸 수 있는 시험장으로, 기본 교육을 받을 수도 있는 곳이다. 시설의 입지조건 때문에 배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니면 하천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수은 오염 퇴적물이 떠올라 오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형산강과 구무천, 공단천의 중금속 오염도를 정밀히 조사하고, 결과물을 바탕으로 퇴적물 오염량을 산정해 하천 복원 기본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수은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활성탄과 제오라이트 등 흡착제를 오염된 퇴적물 위에 뿌려 수은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포항시는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수상레저타운과 주변 하천들의 오염 실태를 정밀 조사하고, 퇴적물 정화 및 수은 확산 방지 등의 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금속 오염으로 인한 환경 및 건강상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1.3.5. 모터사이클 공사로 인한 비소 중독
모터사이클 공사로 인한 비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