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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압축 성장과 산업화를 통해 경제적 번영을 이루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환경문제는 현재까지도 심화되며 국민 건강과 생태계, 나아가 미래세대의 삶에 위협이 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추진된 압축적인 경제 성장은 국민들에게 물질적 풍요와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대기 오염, 수질 오염, 폐기물 증가, 생물 다양성 감소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야기했으며, 이는 곧 지구적인 문제인 기후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수질 악화, 폐기물 과잉, 생물다양성 감소 등은 단지 자연 생태의 위협에 그치지 않고,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 경제의 지속가능성까지 흔드는 주요 위기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흐름 속에서 한국 또한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후현상에 점차 자주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환경 문제를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닌 생존과 직결된 구조적 위기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 문제와 기후위기를 단순히 기술적·행정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전환, 그리고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의 구축을 포함한 통합적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 한국의 환경문제
2.1. 대기오염
한국에서 가장 큰 환경문제 중 하나는 대기오염이다. 특히 미세먼지는 국민이 일상적으로 가장 체감하는 대기오염 문제이다. 과거에는 맑고 청명한 하늘이 일상이었지만, 최근 수년 사이 봄철이면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일상이 되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 입자로, 사람의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 심혈관계 질환,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여전히 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과 산업단지 인근 지역에서는 고농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복합적이다. 중국발 스모그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국내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한국 내 화력발전소, 디젤 차량, 산업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너지 소비 구조 전반을 재구성하고, 산업 생산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 따라서 미세먼지 문제는 단순히 하늘을 푸르게 만드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2.2. 수질오염 및 수생태계 문제
수질 오염과 수생태계 문제
한국은 과거 경제개발 시대 동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질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특히 1970~80년대 급증한 제조업 공장과 대규모 도시개발은 강과 하천을 폐수 배출구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한강조차 '죽은 강'이라 불릴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비단 과거의 일만이 아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도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주요 수계에서 녹조 발생, 폐수 유출 사고, 생활하수 유입 문제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4대강 사업 이후 수질 문제는 더욱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 설치와 하천 정비는 홍수 조절과 수자원 확보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결과적으로 하천의 자연적 흐름을 방해하여 수질 악화와 생태계 파괴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많다. 실제로 수질 오염을 나타내는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가 개선되지 않고, 녹조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 그 증거이다.
환경부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4대강 주요 구간의 녹조 발생일수는 매년 여름철 평균 30일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의 문제가 아니라, 식수와 농업용수 안전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해양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해양 환경 보호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산업폐수, 생활하수, 선박 오염 등이 해양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 인근 해역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 되돌아오는 '플라스틱 순환'을 초래한다. 특히 경남 거제, 통영 등지에서는 굴 양식장에서 플라스틱 부표가 부서지며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양식장을 오염시키는 문제가 보고되었고, 이는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