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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우리의 인도에 대한 관심은 '인도는 제2의 중국이 될 수 있는가'에 관한 기사를 읽고 시작되었다. 중국과 인도는 오랫동안 비교의 대상이 되어왔고 두 나라는 각각 12억 7천만 명과 10억 명의 인구와 세계 4위와 7위에 해당하는 넓은 국토를 지닌 거대국가이다. 경제규모는 시장환율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6위, 인도가 11위이지만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세계 2위, 인도는 세계 5위이다. 두 나라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외형뿐만이 아니다. 중국이 사회주의적 계획경제에서 시장 중심의 경제체제로 이행하고 있다면 인도는 국가주도형의 폐쇄적인 경제체제에서 민간주도의 개방적인 경제체제로 이행하는 중이며 두 나라 모두 다민족 국가로서 경제수준, 문화, 종교적 배경이 다른 여러 지역을 모두 아울러 '다양성 속의 통일'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과 인도를 주목하게 되는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동남아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남아 지역을 대체하는 투자대상지로 두 나라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극심한 경기침체로 고전하던 1997-98년에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인도 경제의 외부 의존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올해 성장률도 5%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다. 이렇듯 오랫동안 저성장국으로 인식되던 인도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고전하면서 안정성장 국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경제가 최근 들어 급속히 부상하면서 여건이 비슷한 인도 경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2. 카슈미르의 지리적, 문화적, 정치적 개요
2.1. 인도의 자연환경과 지역 구분
인도아대륙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히말라야 산록에는 카슈미르, 네팔, 시킴, 부탄 등이 위치해 있다. 북부 평야 지대를 지나는 3개의 큰 강인 인더스강, 갠지스강, 브라흐마푸트라강이 히말라야 산맥에서 시작되었다. 북부의 평야지대는 커다란 분지를 이루는데, 히말라야 산맥으로부터 눈이 녹아내린 물이 여러 개의 강을 통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작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서북쪽에서 외적이 펀자브 지방의 강을 넘어오면 큰 어려움 없이 뱅골 지방까지 정복할 수 있었다. 데칸고원의 마라타족은 체격은 작지만,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끈기있고 강인한 민족의식을 발휘하여 무굴 제국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았다. 남부 인도에는 힌두교의 신앙과 힌두교의 고유한 습속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인도는 광대한 지역이기 때문에 기후도 다양한데, 히말라야 산맥은 혹한지역이고, 남부 인도는 항상 여름철 기후이며, 북부 평야 지대는 4계절을 느낄 수 있다. 중부지방에는 고원 특유의 기후가 나타나는데, 북부와 남부에 비하면 비교적 서늘한 날씨이다. 이로 인해 인도인은 인종적, 염세적, 사색적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인도는 메마른 곳으로 강우량 부족이 인도를 가난하게 만든 주요한 원인이 되는데, 논농사가 어렵지만 큰 강이 흐르는 주변 지역의 일부에서는 대규모 벼농사가 가능하며 해안선 지방에서는 풍부한 강우량으로 인해 다모작도 가능하다. []
2.2. 인도의 인종과 언어
인도에는 많은 종족이 서로 어울려 살고 있기 때문에 인도를 '인종의 박물관'이라고도 한다. 호주 원주민이 인도 본토에까지 거주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콜족, 비힐족, 문다족이 호주 원주민의 계열이며, 문다족은 1970년대에 약 5백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독자적 언어를 가지고 있고, 고유의 신앙, 가치 등을 유지하고 있다.
몽골리안 계열은 히말라야 산맥의 동서쪽의 길을 통해서 인도에 들어왔다. 구르카족, 부티야족, 카시족 등이 대표적 종족이다. 드라비다족은 선주민을 정복하고 새롭게 인도아대륙에 들어온 종족이며, 이들을 물리치고 인도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 종족이 아리아족이다. 아리아족은 이슬람교도의 지배와 영국의 통치 아래서도 민족적 긍지를 가졌고 자신의 전통을 유지하였다.
인도아대륙의 언어는 보통 220여개로 분류된다. 인도 국민이 사용하는 언어가 179개이고 방언도 544개나 존재한다고 한다. 이중 공용어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산스크리트를 포함한 18개 언어이다. 힌디어는 인도의 북부 지방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언어이며, 벵갈리는 뱅골지방과 방글라데시에서 사용하는 언어이다. 우르두는 펀자브 지방과 파키스탄에서 사용하는 이슬람교도 언어이고, 구자라티는 서해안 지방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다. 마라티는 인도의 경제 수도 봄베이를 중심으로 한 마하라슈트라 지방의 언어이며, 오리야는 동해안 지방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다. 텔루구는 동부지방의 안드라프라데시 주민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언어이고, 타밀은 마드라스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언어이다. 칸나다는 남서부의 마이소르 지방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며, 말라야람은 인도의 가장 남쪽 케랄라 지방에서 쓰이는 언어이다. 펀자비는 펀자브 주민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언어이고, 아싸미스는 아삼 주민의 절반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신디는 구자라트 주 등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 지역에 사는 주민이 사용하는 언어이며, 네팔리는 네팔의 국어이자 인도 전체 인구의 0.25퍼센트가 사용하는 언어이다. 콘카니는 고아주민의 걸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