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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 감상문
1.1. 영화 개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배용균 감독이 연출, 제작, 각본 등 영화 제작 전 과정을 혼자 담당한 작품이다. 1989년 제42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산사에서 수도생활을 하는 세 명의 승려, 노스님 혜곡, 젊은 기봉, 고아 출신 동자승 해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각자의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삶과 죽음, 자아 실현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한다. 영화는 이들의 내적 여정을 아름다운 이미지와 심도 있는 대사를 통해 전개한다. 또한 다양한 자연 요소들을 활용하여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1.2. 영화와 종교, 철학의 관계
영화는 단순히 오락의 수단을 넘어 인간에게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매체이다. 특히 이 영화는 불교의 핵심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근본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주된 인물들인 혜곡, 기봉, 해진은 각자의 방식으로 도를 깨치고자 하는 구도자들이다. 혜곡 스님은 이미 고행과 참선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완전한 득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기봉은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나고자 출가했지만, 아직 깨닫지 못한 채 갈등하고 있다. 고아인 해진은 새의 죽음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의 이치를 직면하게 된다.
이처럼 이 영화는 영화 속 인물들의 행로를 통해 불교의 핵심 개념들을 구현하고 있다. 생과 사, 선과 악, 집착과 번뇌, 죄와 공포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불교의 화두(話頭)를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깨달음의 길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영화는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에 접근하고 있다.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 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예술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3. 영화의 주제의식
이 영화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와 참된 자아에 관한 진지한 물음을 담고 있다. 기봉은 삶의 고단함과 권태에 빠져 있으며, 그 괴로움 속에서 참된 삶의 길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그 길에 이르는 과정은 모호하며 확실한 해답이 제시되지 않는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이 평생 바쳐 구하는 것들의 허망함을 보여주고,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고아인 해진의 존재와 그가 겪는 삶의 문제는 참된 자아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죽음과 삶, 선과 악, 행과 고 등의 이원성을 직면하며 해진은 자신의 뿌리 없는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
이처럼 영화는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보여주며, 우리가 평생 고민하고 찾아야 할 참된 자아와 삶의 의미를 모색한다. 이는 불교의 핵심 사상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인의 근본적 물음을 던지는 영화의 주제의식이라 할 수 있다.
1.4. 영화의 시각적 표현
이 영화는 자연의 빛을 이용한 아름다운 회화적 구성과 한국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