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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예술에 대한 과학기술의 직접적인 영향은 산업혁명 이후로 생각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에야 비로소 예술에 대한 기술의 직접적인 영향을 거론 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전통적으로 조형예술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 표현에 충실하였다면, 1820-30년경의 카메라의 발명에 따른 사진술의 등장은 예술의 표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00년을 즈음해서 기술복제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예술작품 전체를 복제하게 됨으로 당시로서는 예술의 양상에 괄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 가능성의 시대에 위축되는 것은 아무라(aura, 유일무이한 일회적 분위기)였다. 아무리 완벽한 복제라 하더라고 예술작품이 위치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유일무이한 현존성(現存性), 즉 아우라를 상실하고 있다. 19세기 이후 지속적인 복제기술의 발달로 단순한 사진이나 초기 영화의 기술적 복제에 머물지 않고, 컴퓨터, 비디오 등에 의한 디지털 복제의 발달로 이어져, 과학적 복제기술은 인간의 창의적인 가상공간과 유희의 공간 창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예술은 광의의 미디어아트(media art)라 칭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에서의 미디어는 사진, 영화, 텔레비전, 음악 등을 칭하며, 흔히 미디어 아트 또는 멀티미디어(multi-media)라 칭하기도 한다. 흔히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매체인 컴퓨터나 비디오를 칭한다.
2. 조형예술과 과학기술의 사회적 배경
2.1. 산업혁명
산업혁명은 고대 이래 예술에 대한 과학기술의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이다. 전통적으로 조형예술이 사실적 표현에 충실했다면, 1820-30년경 카메라의 발명으로 대두된 사진술은 예술의 표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진술은 현실의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포착하여 제시할 수 있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술은 눈에 보이는 세계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중요성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실주의의 퇴조와 인상주의의 등장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사진술의 발달은 나아가 움직이는 사진, 즉 활동사진과 영화의 등장을 이끌어냈다.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와 마레가 대표적으로 이러한 움직이는 사진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처럼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 특히 복제 기술의 발달은 예술 표현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