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품행장애 청소년의 부모 교육적 상담 사례연구
1.1. 문제행동 진단(분석)
A는 만 14세의 청소년으로, 초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순종적이었으나, 중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새로운 또래 집단과 어울리면서 귀가시간이 늦어지고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되는 등 문제 행동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등교를 거부하고 야간 외출이 늘어났으며 부모에게 욕설을 하며 반항하는 등 문제 행동이 심각해졌다. A의 문제 행동은 주요 양육자인 부모의 역기능적인 양육 태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의 경우 A에 대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훈육 방식을 사용해 왔고, 모는 애원하거나 잔소리를 하는 등 일관성 없는 양육 태도를 보였다. 이로 인해 부모-자녀 간 신뢰 관계가 무너지고 건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족 환경이 A의 품행 문제를 가속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1.2. 부모상담 프로그램의 내용
1.2.1. 객관적인 자녀 이해
부모가 A에게 객관적으로 자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접근이 필요했다.
첫째, 상담 초기 부모는 A에 대한 분노, 불안, 죄책감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따라서 부모의 불안을 낮추고 감정적 대응을 막기 위해서는 A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A의 인지기능, 정서, 행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는데, 사춘기 청소년에게 친구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반항이 시작되는 것이 당연한 시기이고 좋아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모에게 설명했다. 또한 담배나 음주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으며, 개인 공간이 중요하므로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안내했다. 이를 통해 부모가 A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A의 종합심리검사 결과를 전달하여 A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검사 결과 A에게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병원 측에 검사보고서와 현재 내용을 전달하여 적절한 상담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부모가 A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사춘기 청소년의 특성에 대한 설명과 A의 구체적인 심리검사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부모가 A의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1.2.2. 부모-자녀 신뢰성 회복
A의 부모와 A 사이의 신뢰성 회복이 상담의 중요한 목표였다. A가 어릴 때는 부모의 조종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순순히 따랐으나, 청소년이 되면서는 늘 같은 선택을 은연중에 강요받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는 이것이 결국 자녀가 잘되기 위한 것이라고 여겼지만, A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 하면서 부모-자녀간의 불신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따라서 부모-자녀 신뢰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여겨졌으나, 단시간에 회복은 어려워 보였다. 우선적으로 부모에게 판짜기와 조종을 즉각 중지하도록 요청하였다. 부모가 이미 이사와 전학을 A에게 거짓말하고 결정한 상태로 상담에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행동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대신 A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협의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또한 부모가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쉽게 흥분하거나 눈물을 보이는 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부모는 의연한 척 대처해야 하며, A의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자녀 간 신뢰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1.2.3. 부모 권위 바로 잡기
부모는 A에게 명확히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분명히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자녀를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A의 눈치를 보거나 어찌할 줄 모르고 난감해 했다. 이는 A의 품행행동이 다양해지고 가속화 되면서 부모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였다.
때문에, 올바른 부모의 권위를 바로세우기 위하여 A에게 이성적이고 단호하면서도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했다. 상담자는 부모에게 경찰서나 법원에서의 대응 방법을 제안했는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깍듯하게 사과하고 경찰서나 법원에서 A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내지 말며, 최대한 차분하고 사죄의 태도를 취하여 "죄송합니다. 제 아이의 잘못이니 함께 책임을 지겠습니다."와 같은 태도를 견지하도록 하였다. 또한 경찰과 연락, 법원 판결 이행 등의 진행사항은 A가 알 수 있도록 하고 협의하여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부모가 A에게 명확한 권위를 세우고 책임감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 A의 품행 문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부모가 A를 이해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훈육하며 자녀의 행동에 일관된 기준을 제시할 때, A의 품행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1.2.4.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연습
부모의 역기능적인 의사소통방식이 청소년 자녀의 품행장애 문제를 가속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자녀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은 대부분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이거나 간접적이었으며, 이에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