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소개
이 책은 한국계 미국인 사회학자 그레이스 M. 조가 어머니의 생애를 통해 한국전쟁, 이민, 정신질환과 같은 주제를 탐구한 회고록이다. 저자는 어머니 군자의 삶을 추적하며, 전쟁과 이민이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깊은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음식이 기억과 정체성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어머니와 함께 한국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경험을 통해 어머니의 과거와 정체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음식은 단순한 영양 공급의 수단을 넘어, 기억과 정체성을 상기시키고 강화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는 음식이 개인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특히 이민자들에게 음식은 고향과의 연결 고리로 작용하며, 타국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저자는 어머니의 생애를 통해 전쟁과 이민이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군자는 한국전쟁을 겪었고, 전쟁 후 기지촌에서 생활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심리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며, 결국 조현병 진단을 받게 된다. 이는 전쟁과 이민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어머니의 경험을 통해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기지촌 생활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국전쟁과 기지촌 문제는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었던 주제이며, 이를 직접적으로 다룬 저자의 용기는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저자는 어머니의 정신질환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해 전쟁과 이민이 개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