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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모편지 분석
1.1. 영화 '추모편지'의 개요
'추모편지'는 일본 출신 감독 오카다 히로유키가 연출한 2012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 애인의 죽음을 겪은 히로코와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이츠키의 치유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서로를 알지 못하던 두 사람이 편지를 통해 교류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눈과 편지라는 상징적 소품이 주요한 역할을 하며, 이츠키와 히로코의 관계 동학과 영화의 연출 기법 및 미장센 등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추모편지'는 죽음을 둘러싼 인간의 감정과 그에 따른 치유 과정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2. 영화에 나타난 눈과 편지의 상징성
이 영화에서 눈은 죽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츠키(남)는 눈이 내리는 날 산을 등반하다 사망하였고, 이츠키(여)의 아버지도 눈이 많이 온 날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영화에서 눈은 죽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눈은 단순히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츠키(여)가 응급실에 있을 때 눈이 내리는 날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이츠키를 업고 빨리 병원에 갈 수 있었던 것은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였다. 이를 통해 눈은 사랑을 상징하기도 한다. 할아버지가 오래전 아들을 업고 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할아버지는 이츠키를 위해 눈길을 달렸던 것이다.
한편 편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적 장치로 작용한다. 히로코와 이츠키는 편지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기억을 주고받는다. 편지를 통해 히로코는 애인 이츠키에 대해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고, 이츠키 또한 과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본다. 이처럼 편지는 두 인물을 연결하고 그들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또한 편지의 익명성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유보가 드러나는데, 이는 인물들 간의 관계 동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영화 '추모편지'에서 눈과 편지는 각각 죽음과 생명, 상처와 치유를 상징하며,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1.3. 이츠키와 히로코의 관계 동학
영화 '추모편지'에서 이츠키와 히로코는 서로 호명되지 않은 채로 시공간적 거리를 두고 편지를 통해 교류하게 된다.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상처와 기억을 공유하지만,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편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던 히로코와 이츠키는 추모편지와 회상의 과정에서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이츠키는 편지를 쓰며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이츠키(남)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한편 히로코도 편지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애인 이츠키(남)의 모습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 두 사람은 물리적으로 만나지 않지만, 편지를 통해 감정적으로 가까워진다. 편지는 이츠키와 히로코가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