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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몸 속의 바이러스
1.1. 우리 몸 속의 바이러스
우리 몸 속에는 오래전부터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해왔다. 인간의 게놈 30억 쌍 중 약 1% 만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이며, 나머지 45% 정도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구조와 서열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주 오래전에 인간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로부터 진화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DNA가 인간의 DNA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DNA 중 약 45%가 바이러스 출신의 유전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 유래 유전자 중 상당 부분은 레트로바이러스에서 왔다. 약 8,500만 년 전 생식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점차 증식하면서 복제되어 오늘날 인간 DNA의 8%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레트로바이러스 유전자는 인간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태반 형성, 시냅스 생성, 면역체계 구축 등에 관여했다.
일반적인 RNA 바이러스의 경우 숙주세포에 들어가 자신의 RNA를 증폭하고 새로운 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 내보내는 과정을 거치지만, 레트로바이러스는 그 과정이 조금 다르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숙주세포의 DNA에 자신의 DNA를 삽입하여 숙주 DNA와 한 몸이 되고, 숙주 세포가 분열할 때 레트로바이러스의 DNA도 함께 복제된다. 이처럼 레트로바이러스는 숙주의 유전체 안에 깊이 침투하여 숙주의 유전적 특성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레트로바이러스의 특성은 인간 진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태반 생성에 필요한 신사이틴 단백질, 시냅스 생성에 필요한 아크 유전자 등이 레트로바이러스에서 유래했다. 또한 HIV 바이러스와 같은 레트로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도 레트로바이러스의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즉, 인간의 DNA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레트로바이러스는 인간 진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1.2. DNA의 구성 비율
인간 게놈의 약 45%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DNA 구조와 서열을 가진다. 이는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로부터 유래된 DNA가 우리 몸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인간 게놈의 DNA는 크게 단백질 코딩 유전자(1%), 기능을 알 수 없는 정크 DNA(54%), 그리고 바이러스 유래 DNA(45%)로 구성된다. 이 중 바이러스 유래 DNA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이 바이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