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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웅신화와 '가족로맨스' 개념
1.1.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암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제우스는 암피트리온이 전쟁터에 나간 사이에 암피트리온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알크메네의 침실에 들어가 그녀와 결합하였고, 이로 인해 알크메네는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헤라클레스이다. 헤라클레스는 아버지가 제우스인 줄은 모르는 채로 편모슬하에서 자랐다. 테베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헤라클레스가 장차 가장 위대한 영웅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헤라클레스는 테베 왕 크레온의 딸 메가라와 결혼하여 세 아들을 두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잠깐 테베를 떠나있는 동안 에우보이아 출신의 리코스가 테베를 점령하고 메가라와 자녀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때 돌아온 헤라클레스가 리코스를 죽이고 가족들을 구할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감사의 제사를 올리는데, 이를 본 질투심에 사로잡힌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광기에 빠뜨렸다. 광기에 사로잡힌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아내 메가라와 세 아들을 활로 쏘아 죽이고, 이를 말리는 아버지 암피트리온마저 죽이려 하였다.
델포이의 신탁은 헤라클레스에게 처자식을 죽인 죄를 씻으려면 미케네로 가서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예가 되어 그가 시키는 일들을 하라고 명하였다.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열 가지의 몹시 어려운 과업을 부과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헤라클레스를 그리스 최고의 영웅으로 만들어 신의 반열에 오르게 해주었다. 첫 번째 과업은 불사의 몸을 지닌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가죽을 갑옷으로 걸치고 다녔는데, 이는 그의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두 번째 과업은 머리가 아홉 개인 괴수 히드라를 죽이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괴수의 머리를 칼로 베어도 금방 다시 자라나자 머리를 자른 뒤 불로 지지는 방식으로 괴수를 죽일 수 있었다. 에우리스테우스는 이 중 두 가지 과업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로 두 개의 과업을 더 내렸다. 이렇듯 헤라클레스는 총 열두 개의 과업을 처리하였고, 그 과정에서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 되었다. 헤라클레스가 모든 과업을 달성하자, 에우리스테우스는 그를 노예 신분에서 풀어 주었다. 헤라클레스는 테베로 돌아갔으나, 잠시 뒤 자신이 저지른 죄악으로 인해 아내와 세 아들을 죽이게 된다. 이후 헤라클레스는 델포이의 신탁에 따라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지만, 결국 제우스에 의해 하늘로 올려져 별자리가 되어 불멸의 신의 반열에 올랐다.
1.2. 테세우스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테세우스는 부친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로 편모슬하에서 성장했다. 그는 열여섯 살 때 아버지가 남겨둔 바위를 거뜬히 들어 올리고 그 아래 묻혀 있던 칼과 샌들을 꺼내 아버지에게로 떠났다.
테세우스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험난한 육로를 선택하여 길을 떠났고 여러 악당을 상대했는데, 특히 크레타의 골칫거리인 미궁 속 괴물 미노타우르스의 먹이로 바쳐지는 인질들 사이에 숨어 들어갔다.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를 통해 미궁의 해법을 알아낸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며 영웅이 되고, 아리아드네와 함께 고향으로 도망갔다.
테세우스는 아버지 아이게우스에게 인정받기 위해 힘든 여정을 떠났지만, 부친이 보낸 신호인 검은 돛을 잊고 흰 돛을 달지 않아 아버지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