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나눔의 예술
나눔은 타인과 무언가를 나누는 행위이며, 이러한 행위를 통해 삶이 풍부해지고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여러 예술을 매개로 하여 나눔의 의미와 실천을 설명할 수 있으며, 나눔에 대한 철학은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표현 방식은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나눔은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나눔은 크게 자선형 나눔과 권리형 나눔으로 구분된다. 자선형 나눔은 오드리 헵번형 나눔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기반으로 하며 불쌍한 사람을 돕는 행위로 자선과 시혜를 정체성으로 두고 있다. 반면 권리형 나눔은 헬렌 켈러형 나눔으로, 빈곤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비판하며 시민의 권리를 강조한다. 또한 자선형 나눔을 잔여주의, 권리형 나눔을 제도주의로 정의할 수 있다. 잔여주의 복지는 어려운 사람을 선별하여 복지를 제공하며 어려움이 주는 상처를 치료하고자 한다. 반면 제도주의 복지는 위험이 올 때 그 위험이 시민들에게 도달하기 전에 미리 막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상처의 원인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제거하고자 한다. 사회복지는 나눔을 기반으로 하며, 사회복지의 근본적인 정신과 실천은 나눔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떤 나눔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위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나눔의 철학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
1.2. 나눔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
오드리 헵번의 나눔은 불쌍한 이웃, 가난한 이웃 개개인을 돕는 자선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녀는 유니세프 봉사활동을 통해 개인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관점에서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헬렌 켈러의 나눔은 개인을 돕는 것이 아닌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를 변화시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녀는 사회구조와 권력관계로 인해 불우한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하며, 시민들 스스로 시민의식 교육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제도와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드리 헵번의 나눔을 '나눔 1.0', 헬렌 켈러의 나눔을 '나눔 2.0'이라 칭한다. 나눔 1.0은 취약계층 개인의 변화를 중심으로 하는 반면, 나눔 2.0은 시민과 공동체의 변화를 추구하며 사회구조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
나눔 2.0에서는 청소년이 권리를 직접 요구하고 이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강조한다. 그레타 툰 베리의 기후변화 정상회의 연설이나 대한민국의 선거 나이 낮추기 운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를 통해 권리는 직접 요구하고 실천해야 하며, 시민의식 교육과 연대를 통한 권력의 획득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1.3. 자선형 나눔과 권리형 나눔
나눔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오드리 헵번의 나눔으로 불리는 자선형 나눔이다. 자선형 나눔은 불쌍한 이웃, 가난한 이웃을 돕는 개인적인 차원의 행위이다. 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관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능력 부족으로 보고, 이들을 도와주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헬렌 켈러의 나눔으로 불리는 권리형 나눔은 개인을 돕는 것을 넘어서 사회 구조와 권력관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 불우한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보며, 시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고 국가 차원의 제도와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권리형 나눔은 개인의 변화보다는 시민 의식과 공동체의 변화를 중심으로 하여 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처럼 나눔의 두 가지 방식은 그 목적과 실천 방향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