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책 소개
이 책은 마르크 블로크가 저술한 마지막 저서로 역사가의 역할과 방법론을 다룬다. 한 소년이 역사가인 아버지에게 "도대체 역사는 무엇에 쓰는 것인지 제게 설명 좀 해 주세요."라고 질문하면서 시작되는 이 책에서 블로크는 역사학을 "시간 속의 인간들에 관한 학문"으로 정의한다.
역사가로 활동했던 저자 마르크 블로크는 역사가의 관찰과 비판, 역사적 분석과 이해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는 역사적 증거를 발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역사가가 직면하는 어려움과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비판과 이해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블로크는 기존의 실증주의적 역사학이 인간적 요소를 배제했다는 점을 비판하며, 변화하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을 역사학의 핵심 대상으로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역사가는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행위의 다양성과 의식의 통일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역사학의 정의와 방법론에 대한 마르크 블로크의 독창적인 관점을 담고 있으며, 역사 연구에 있어 인간 중심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2. 주제 선정 및 저자 소개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주장한 마르크 블로크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역사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인간 외의 다른 요소들은 배제한 것인지, 역사는 인간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둘째, 이 책은 마르크 블로크가 살아 있을 때 역사를 주제로 쓴 마지막 글이었고, 다 완성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미완성된 원고를 어떻게 마무리 했을까? 에 대한 궁금증과, 책 제목이 가져다주는 왜 제목을 역사를 위한 변명으로 지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한 마지막 이유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일종의 방향이나 목표를 안내해 줄 지침서가 필요했다. 역사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써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또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복수전공에 집중한 탓에 2년간 상대적으로 사학에 소홀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한 나만의 역사관을 심고 싶어서 이 책을 선정하게 됐다.
저자인 마르크 블로크는 리옹에서 고대 사학자 귀스타브 블로크의 아들로 태어났다. 파리 고등 사범학교를 거쳐 소르본 대학에서 '왕과 농노'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그는 라이프치히와 베를린대학에서 당시 독일학파의 방법론과 연구업적을 접할 수 있었다. 1914년 전쟁이 일어나 자보병상사로 복무하면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과 십자 무공 훈장을 받았다. 전쟁이 끝난 뒤 1920년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9년 뤼시앵 페브르와 '사회 경제사 연보'라는 역사학저널을 창간하면서 아날(프랑스어로 '연보'라는뜻)학파의 주춧돌을 놓았다. 아날 학파는 정치보다는 사회, 개인보다는 집단, 연대보다는 구조를 역사 인식의 기본 틀로 삼으며, 전통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