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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 국어의 품사체계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
1.1. 높임법 체계의 변화
1.1.1. 주체 높임법
현대 국어의 주체 높임법은 주격 조사 '-께서'와 선어말어미 '-(으)시-'를 통해 실현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다.'와 같이 주어를 높이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처럼 화자가 주체를 존대함으로써 존경의 태도를 드러낼 수 있다.
중세 국어에서는 선어말어미 '-시/샤-'를 사용하여 주체를 높였다. '-시-'는 자음 어미 앞에, '-샤-'는 모음 어미 앞에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업스시니'와 '사ㄹ ㆍ샤'에서 볼 수 있듯이 중세 국어에서도 주체를 높이는 표현이 발달해있었다.
이처럼 현대 국어와 중세 국어에서 주체 높임법은 중요한 문법 범주 중 하나였다. 화자가 주체를 얼마나 존대하느냐에 따라 존중의 태도를 달리 표현할 수 있었다. 이는 사회적 지위와 연령 차이에 따른 언어 예절의 일환이었다.
1.1.2. 객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이란 목적어나 부사어가 지시하는 대상, 즉 서술의 객체를 높이는 표현이다. 현대 국어에서 객체 높임법은 ①특수어휘(드리다, 모시다, 뵈다, 여쭈다)를 쓰거나 ②부사격 조사 '-께'를 사용해 실현된다. 중세국어에서 객체 높임은 선어말어미 '-와·, -오·, -소·'를 사용해 실현되었다. 선어말어미 '-와·, -오·, -소·'은 각각 어간 끝소리가 'ㄱ·ㅂ·ㅅ·ㅎ/ ㄷ·ㅌ,ㅈ·ㅊ/ 유성음(울림소리)'이고 뒤에 오는 어미 첫소리가 자음일 때 실현되며, 뒤에 오는 어미 첫소리가 모음일 때는 선어말어미 '-와·, -오·, -소·'으로 실현된다. 민이는 아버지를 ①모시고 집으로 왔다. 연서가 선생님께 인사를 ②드렸다.
1.1.3. 상대 높임법
높임법은 누구를 높이느냐에 따라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로 나누어진다. 상대 높임법이란 화자가 청자를 높이거나 낮추는 표현이다. 현대 국어의 상대 높임은 어미, 즉 종결표현에 변화를 주어 실현된다. 현대 국어 상대 높임의 종결어미는 격식체의 '하십시오체(아주 높임), 하오체(예사 높임), 하게체(예사 낮춤), 해라체(아주 낮춤)'와 비격식체의 '해요체(두루 높임), 해체(두루 낮춤)'로 나뉜다. 중세국어에서 상대 높임은 종결어미 '하쇼셔체, 하야료셔체(3등급 체계)'와 반말체', 선어말어미 '-와/와-'을 통해 실현된다. 이처럼 중세국어에서 현대국어로 오면서 상대 높임법이 다양한 체계로 분화,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예를 들어 '이것을 받으십시오(하십시오체), 이것을 받으시오 / 받아라(하오체), 이것을 받게(하게체)'와 같이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