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간호연구 중간고사
1.1. 교과목명: 우리나라의 교육
우리나라의 교육
우리나라 교육열은 국가 주도가 아닌 학생과 학부모 주도로 이루어졌다. 이는 산업화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부흥'이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본주의 정신 아래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고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하므로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1970년대 초반 경공업 위주의 경제 발전을 거쳐 이후 중공업, 반도체 산업 등으로 주력 산업이 확장하였고, 여공, 베트남 참전용사, 독일 광부와 간호사가 산업 역군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이들이 부모 세대가 되면서 한국의 교육열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식민 지배를 받던 사회에서 자본주의 체제가 급격히 도입되어 혼란스러운 한국 사회를 경험했다. 집안의 경제 사정과 부모의 학업 수준에 따라 극심한 계급 차이를 경험했으며, 교육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공유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부모 세대로 성장한 후,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이 대신 실현해 주길 바라며 자식의 성공을 부모의 성공으로 여기게 되었고, 이는 교육열을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 실제로 이 시기에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개천의 용 성공 스토리'는 교육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공부가 집안의 재산, 부모의 학업 수준, 권력 등과 같은 외재적 조건에 영향받지 않는 순수하고 객관적인 계층 이동 수단이라고 여겼다. 이에 따라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이나 직업, 권력이 없는 가정의 경우 더욱 교육열이 높았다. 학업이 개인의 타고난 재능의 영역이 아닌 노력의 영역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에 더욱 교육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능력주의와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 체제는 사회 전체의 교육열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학력고사라는 입시 시험 역시 교육열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시험이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순위 매기고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20세기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부모 세대가 자식의 학업을 통해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며, 자본주의 경쟁 체제가 이를 더욱 부추겼고, '개천의 용'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20세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경쟁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자본주의 진영의 미국과 사회주의 진영의 소련을 주축으로 이념 대립이 극에 달했으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한지를 증명하기 위해 교육, 과학, 기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본주의 진영에서는 인권 의식 성장도 이루어졌는데, 이는 교육 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통주의 교육관과 진보주의 교육관이 대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전통주의 교육관은 성인 중심 교육관으로,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여기며 교육을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하였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진리의 존재를 믿기에 전문가가 편찬한 교재를 절대적으로 신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 암기 및 주입식 교육과 시험을 통한 평가체계를 이용하였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지시와 복종의 관계로 여겼다.
반면 진보주의 교육관은 아동 중심 교육관으로,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이 아닌 주체적인 인간으로 보았으며 교육을 생활 그 자체로 여겼다. 교육은 교과 지식을 단순히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의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수동적인 것이 아닌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협력적인 관계로 보았다.
인권 의식의 성장은 전통주의 교육관에서 진보주의 교육관으로의 이행을 주도하였으나, 냉전 시대의 경쟁 구도는 다시 전통주의 교육관에 불을 지폈다. 진보주의 교육관이 아동에게 지나치게 많은 자유를 허용하고 아동의 흥미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다 보니 전체적인 학력 저하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대공황과 소련의 우주선 발사 소식이 자본주의 진영에 초조함과 긴장감을 불러왔고, 결국 전통주의 교육관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해졌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의 주객전도 현상은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필자의 학창시절에도 이러한 현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모든 학생이 비슷한 처지였기에 크게 이상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현장과 비교하면 교도소와 다를 바 없는 학창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지금보다 많지 않았다. 수학이나 영어 등 취약한 과목만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고, 대부분의 학생은 공교육에 의존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교육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아 남는 시간을 사교육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공교육과 사교육의 주객전도 현상은 평가체계 부재와 공교육의 외주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필자의 학창 시절에는 잦은 평가 시험이 있었지만, 지금은 평가체계가 없어지거나 단순화되어 기초학력 수준 저하와 사교육 의존 현상이 심화되었다. 사회는 여전히 무한 경쟁이며, 사람들의 인식 체계 역시 경쟁의식이 고취되어 있는데, 평가체계를 없앤다고 해서 학업에 대한 경쟁이 사라질 리 만무하다. 결국 공교육에서 사교육으로 위치가 전도된 것뿐이다.
이러한 공교육의 무능함에 시비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존주의 교육철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실존주의 교육철학은 제1, 2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 본질에 대한 회의감에서 비롯되었다. 더 나은 인간 삶을 위해 기술과 과학, 문명을 개발하고 발전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이 소외되었고, 다른 국가, 민족, 이념을 정복하고자 전쟁을 일으켜 문명 파괴 및 인간 살상이 자행되었기 때문이다.
실존주의 교육철학에서는 기존에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절대 불변의 진리라고 여겨지던 것의 관념을 부정하고, 해체하면서 개별성, 특수성, 자율성, 주체성을 강조한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존재가 먼저 실존하고, 본질에 대한 인식이 나중에 이루어진다. 즉, 본질을 통제하기 위한 추상적 이론이나 주장이 삶을 일반화하고 객관화하며, 사회의 조직과 규칙에 종속하게 만드는 것을 거부하고, '지금 여기'에 실존하는 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실존주의 교육철학에서는 학생에게 선택의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을 의식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의 지속적인 형성은 불가능하며, 우연한 계기로 만나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위기, 각성, 충고, 상담, 만남 등의 실존적 계기를 통해서 인간의 비약적 발전과 초월적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교사는 일방적으로 교과 지식을 전달하거나 행위를 지시할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다가올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학생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실존주의 교육철학의 목적은 자아실현이다. 이는 교사나 다른 누군가가 가르치거나 강제적으로 주입할 수 없으며, 오로지 학생 스스로 깨닫고 자아 회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학교는 개인의 창조적 개성을 신장시키기 위해 조력해야 하며, 전통적인 교육관처럼 공장의 제품 같은 획일적인 학생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에 함몰되지 않는 개성 있는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는 국가의 주도가 아닌 학생과 학부모의 주도 아래 형성되었으며, 이는 산업화와 자본주의 체제, 냉전 시대의 이념 대립, 인권 의식의 성장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왔다. 특히 공교육과 사교육의 주객전도 현상, 전통주의 교육관과 진보주의 교육관의 대립, 그리고 실존주의 교육철학의 등장 등은 우리나라 교육의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2. 토론 주제
1.2.1. 20세기 우리나라의 교육열 형성 배경과 현재의 교육열 비교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국가 주도가 아닌 학생과 학부모 주도로 형성되었다. 이는 산업화와 자본주의 체제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경제 부흥이 최우선 과제였으며, 이를 위해 자본주의 정신을 실현하며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고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하였다.
이에 따라 1970년대 초반에는 값싼 임금의 경공업 위주 경제 발전이 이루어졌고, 이후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등으로 주력 산업이 확장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공, 베트남 참전용사, 독일 광부와 간호사 등이 산업 역군으로 기능하였으며, 이들이 부모세대가 되면서 한국의 교육열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격변의 시기를 겪은 이들은 집안의 경제 사정과 부모의 학업 수준에 따라 극렬한 계급 차이를 경험하였다. 이들은 교육이 사회·계층 이동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자식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고 여겨 교육열을 높이게 되었다. 또한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가 많아 '개천의 용 성공스토리'가 이들의 교육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공부가 집안의 재산, 부모의 학업 수준, 권력 등과 같은 외재적 조건에 영향받지 않는 순수하고 객관적인 계층 이동 수단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자신에게 물려줄 재산이나 직업, 권력이 없는 가정의 경우 더욱 교육열이 높았다. 개인의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의 영역으로 여겨 누구나 더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능력주의와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 체제가 사회 전체의 교육열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 학력고사와 같은 입시 시험 제도 또한 교육열을 높이는 데 한몫하였다. 이러한 시험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계층 이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교육 외 다른 영역인 예체능은 소수의 재능 있는 학생만이 대회에 나가거나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시험은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평가받는 객관적 체계로 여겨졌다.
요약하자면, 20세기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못 배운 부모 세대가 자식의 학업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고자 함이며, 자본주의 경쟁 체제가 이에 불을 지폈고, '개천의 용'이 되어 계층 상승을 도모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교육열과 비교하면 과거에는 더 극심했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교육이 계층 이동의 주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어 교육열이 지속되고 있다.
1.2.2. 20세기 후반 교육사조: 진보주의와 전통주의의 대립
20세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경쟁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자본주의 진영의 미국과 사회주의 진영의 소련을 주축으로 이념 대립이 극에 달했다. 특히 한 국가라도 더 자기 진영으로 포섭하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경쟁이 과열되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한가를 증명하기 위해 교육, 과학, 기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했다.
이러한 분위기와 더불어 자본주의 진영에서는 인권 의식 성장도 이루어졌는데, 인권에 대한 관심과 이념 대립의 문제는 교육 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통주의 교육관과 진보주의 교육관이 대립한 데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전통주의 교육관은 성인 중심 교육관이다. 이 교육관에 의하면 아동은 성인의 축소판으로 여기며, 교육은 성인이 되어 살아가게 될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진리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 전문가가 진리를 바탕으로 편찬한 교재를 절대적으로 신봉했다. 이 때문에 교재 중심의 암기 및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시험과 같은 평가체계를 이용해 학업 수준을 평가하고, 경쟁하도록 하였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는 지시와 복종의 관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생이 수동적인 자세로 교사가 전달하는 교과 지식을 학습해야 했다.
반면 진보주의 교육관은 아동 중심 교육관이다. 이 교육관에 의하면 아동은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며, 교육은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단계가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