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책 소개 및 저자 약력
이 책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은 SNS의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책으로, 전현직 의사와 소설가인 두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하였다. 저자들은 사설 수능모의고사의 출제자로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수능이라는 제도의 모순과 불합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저자들의 의사, 작가로서의 이력은 입시제도의 치열함을 직접 경험한 내부자의 관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수능 해킹의 원리와 평가원, 사교육계 간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자세히 서술하며, 제도로서의 수능이 어떻게 실패로 치닫게 되었는지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1.2. 수능 제도의 역사와 특징
1960년대 이전에는 본고사만 있었다. 그러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뒷문 입학'이 횡행하면서 2원체제가 등장하였다. 암기형 지식의 예비고사와 논술형의 본고사가 병행되었다. 1974년부터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면서 학력차가 심한 학생들과 학습수준 난이도 조절 실패 등 과도기를 겪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외열풍이 심화되었고, 전두환 군부정권이 들어서면서 '본고사 폐지, 과외 전면 금지'가 이루어졌다. 이에 1982년부터 예비고사는 학력고사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학력고사는 방대한 교육내용을 고루 암기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에 1987년 정부 주도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사고력을 중심으로 하여 단편적 지식의 암기수준을 벗어나 자료 해석, 원리 적용, 논리적 분석과 판단 등의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식 암기가 아니면서 사고력 평가도 아닌 시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1.3. 수능 해킹의 개념과 배경
문제 유형이 표준화된다는 것은 시험이 시행착오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형성과 예측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이는 일종의 역공학 기법을 통해 시험지로부터 출제원리를 추론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접근 방식과 행동전략 자체를 일반화된 공식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마치 루빅스큐브 숙련자가 단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따라서 수능은 비밀 브로커나 뒷거래가 필요치 않다. 단순히 "패턴 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근 3개년간의 평가원 기출문제를 들여다보게끔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능 문제 유형의 고착화는 평가원이 수능을 대하는 태도이다. 평가원은 사교육계와의 "적대적 공생" 관계 속에서 실용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사교육에 완전히 포섭되지도 않았고, 등급 커트라인 또한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관료조직으로 수능 개편 같은 중대사안을 스스로 결정할 힘이 없어서, 정치권이 변화의지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변화는 요원하다.
2. 수능 해킹의 실태
2.1. 수능 문제 유형의 표준화와 예측 가능성
수능 문제 유형의 표준화와 예측 가능성이다. 수능 문제 유형이 표준화되면 시험이 시행착오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형성과 예측 가능성이 올라가게 된다. 이에 따라 시험지로부터 출제원리를 추론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일종의 역공학 기법을 통해 접근 방식과 행동전략 자체를 일반화된 공식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마치 루빅스큐브 숙련자가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따라서 수능은 비밀 브로커나 뒷거래가 필요하지 않고, 단순히 패턴 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최근 3개년 평가원 기출문제를 들여다보게 하면 된다. 이처럼 수능 문제 유형이 고착화되면서 사교육계와 평가원 간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형성되었다. 평가원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수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사교육에 완전히 포섭되지는 않았지만 등급 커트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실용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2.2. 사교육계와 평가원의 적대적 공생
사교육계와 평가원의 적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