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하늘의 법정
1.1. 요약
1.1.1. 서론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는데 신약성서 전체의 약 1/4에 해당한다. 사도행전에 관하여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통일된 의견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둘째는 사도행전의 역사성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다. 셋째는 장르에 대한 문제이다. 그런데 서로 다른 해석의 중심에는 연설이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연설에 대한 바른 해석이 필요하다. 내러티브 분석을 통해서 볼 때, 증인 모티브는 사도행전 전체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고, 이것은 더 나아가 누가복음 24장의 예수의 지상명령과 관련해서 사도행전을 누가복음과 연결시켜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1.1.2. 기존의 연구 결과들
사도행전에 관한 연구는 캐드베리, 디벨리우스, 벨트만, 네이레이, 소드 등의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이 중 특히 벨트만의 연구 목적은 연설의 문학적인 양식이 사도행전의 장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사도행전의 기록 목적에 대한 연구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나름의 설득력은 있으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설들은 그 주장을 뒷받침해 줄 근거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사도행전의 장르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역사적 사실성의 여부를 놓고 이를 인정하는 진영과 이를 부인하는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 두 가지 주장은 모두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사도행전의 역사적 사실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사도행전의 장르를 역사라고 분류한다면 신약성서의 복음서들이나 다른 서신서들도 그 내용의 진정성이 인정된다면 모두 역사라고 분류해야 하는 오류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문학 장르로서의 역사에 대한 개념은 지금 우리 시대의 역사에 대한 개념과 사도행전이 기록된 당시인 그레꼬-로마적 개념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1.1.3. 고대 수사학과 법정연설
수사학은 청중이나 독자를 설득하거나 그들의 감정과 이성에 호소하여 그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목적의 언어사용기술을 말한다. 고대수사학의 핵심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 따르면, 수사학은 심의적 수사학, 법정적 수사학, 과시적 수사학으로 분류된다. 수사학 교본들은 다섯 개의 기본적인 요소(서론-진술부-논증부-반론부-결론)로 구성되며, 법정연설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 그 지침들은 아주 분명하다. 그러나 법정연설들과 사도행전의 법정연설들은 공정한 판결을 내리는데 별로 소용이 되지 못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도행전의 연설을 근거로 사도행전의 장르를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대 역사서술과 소설에서도 연설들의 형식상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