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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트렌델렌버그 보행(Trendelenburg gait)은 독일의 외과의사 프리드리히 트렌델렌버그(Friedrich Trendelenburg, 1844-1924)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병적 보행 패턴으로, 고관절 외전근의 약화나 기능 부전으로 인해 나타나는 특징적인 보행 장애를 의미한다. 이 보행 패턴은 한쪽 다리로 체중을 지지할 때 반대편 골반이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을 특징으로 하며, 환자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몸통을 환측으로 기울이는 보상적 움직임을 보인다.
트렌델렌버그 보행은 단순한 보행 이상이 아니라 고관절 주변 근육의 기능적 불균형을 반영하는 중요한 임상 징후로 간주되며, 다양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질환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보행 패턴은 환자의 일상생활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며, 장기적으로는 척추와 하지의 다른 관절에도 이차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1.2. 정상보행과의 비교
정상적인 보행에서는 입각기 동안 고관절 외전근, 특히 중둔근과 소둔근이 활발하게 수축하여 골반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반대편 다리가 지면에서 떨어질 때 골반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때 중둔근은 대퇴골 대전자에서 장골능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근육으로, 고관절의 안정성을 제공하고 보행 시 골반의 수평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반면 트렌델렌버그 보행에서는 이러한 정상적인 근육 기능이 손상되어 입각기 동안 골반이 불안정해지고, 유각기 다리 쪽의 골반이 현저하게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환자는 보상적으로 몸통을 환측으로 기울여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떨어진 골반 쪽 다리를 지면에서 충분히 들어 올리기 위해 과도한 고관절 굴곡이나 무릎 굴곡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보상 기전은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고 보행의 효율성을 현저히 감소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요통이나 다른 관절의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
2. 원인 분석
중둔근 약화는 트렌델렌버그 보행의 가장 직접적이고 흔한 원인으로, 다양한 병리학적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중둔근은 고관절 외전의 주동근으로서 보행 시 골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이 근육의 약화는 즉시 보행 패턴의 변화를 초래한다. 근육 약화의 원인으로는 장기간의 침상 안정으로 인한 폐용성 위축, 고령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 그리고 부적절한 운동 패턴이나 좌식 생활로 인한 근력 저하 등이 있다.
특히 고관절 수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