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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과 일본의 선물 문화 비교
1.1. 서론
선물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로서,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문화 현상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도 선물을 주고받는 선물 문화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내실을 살펴보면 꼭 같지 않다. 일본인의 생활은 선물을 떠나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선물을 잘 주고받는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선물 문화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1.2. 선물의 의미
1.2.1. 한국
한국에서 선물의 의미는 (膳物)로, 인사나 기념, 또는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남에게 물품을 주는 것이다. 한국의 선물은 주로 술, 과자, 과일 등 먹는 것이 주종을 이룬다.
한국은 이렇다 할 선물 문화가 없으며, 추석과 설날에 주로 친지들이나 지인에게 선물을 보낸다. 선물 내용은 주로 식용유나 목욕용품 선물세트, 과일상자, 상품권 등이 주를 이루며, 과거에는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많이 보냈으나 최근 인터넷과 통신기기의 발달로 전자메일이나 전화로 연하장을 대신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받았던 선물 중 가장 감동이 적었던 것은 새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한국 사람들은 선물을 받자 마자 바로 답례를 하는 것은 큰 실례이고, 시간이 흐른 후에 갚는 것을 예의로 생각한다.
일본인은 이웃, 친구간에 의례적인 선물을 할 때 상대방이 부담없이 되갚을 수 있도록 저렴하고 간단한 물건을 고르는 것이 예의라고 여기는데, 이는 '조토문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의 더치페이 문화도 연관이 있다.
일본인은 포장을 좋아하며,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예쁘게 포장을 해 주며, 백화점 점원은 "포장이 필요하면 별도의 요금이 듭니다만,"하고 반드시 물어온다. 이는 일본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선물을 전할 때 일본인들은 꼭 상대방에게 명확히 전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1.2.2. 일본
일본에서 선물의 의미는 お土産(みやげ)와 贈り物(おくりもの)로 구분된다. お土産(みやげ)은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오면서 기념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건넨 지방의 특산물을 말한다. 贈り物(おくりもの)는 설이나 오봉 같은 명절, 결혼식, 장례식 등에 건네는 선물로 생활용품, 음식물, 도자기, 양주 등이 포함된다. 또한 プレゼント는 생일이나 학교 입학, 졸업 때 주고받는 선물로 학용품, 장신구, 인형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お中元(ちゅうげん,오츄겐)과 お歳暮(せいぼ,오세이보)라는 전통적 선물 교환 문화가 발달했다. お中元은 백중 즈음에 친지나 친척에게 선물을 하는 풍습이고, お歳暮는 연말에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이 밖에도 히간(彼岸)의 보타모찌, 히나마츠리의 히시모찌, 단고의 치마키 등 명절에 맞추어 특색 있는 선물이 오간다. 또한 무더운 여름에는 暑中葉書(しょちゅうはがき)로 선물에 대한 안부를 묻는 문화가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선물용으로 과자와 음료를 가장 선호하며, 젊은층에서는 사진과 사진실도 인기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