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기록문학과 달리 특정 작가의 의도에 의해 쓰인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입과 입으로 전승되면서 줄거리가 만들어지고 민중들의 가치관과 삶의 우여곡절이 그 속에 배인 구비문학은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문학사에 있어 구비문학은 설화는 소설, 민요는 시가로 발전하는 등 기록문학의 근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설화의 서사구조를 분절할 때 기본 단위인 '단위담'과 구비문학의 갈래 중 '민요', '재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구비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향상하고자 한다.
2. 단위담
2.1. 단위담의 개념
단위담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이야기 안에서 어떤 주체가 특정한 욕망과 목적을 가지고 움직여서 그 목적을 달성하거나 혹은 실패하여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서 의미를 담아내는 것이다. 이야기 속 주체의 성격이나 움직임의 성격을 기준으로 삼아 단위담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한 편의 설화를 단위담으로 분절하고 단위담 사이의 결합 원리를 파악하면 이야기의 서사구조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새로운 단위담 간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설화를 분절할 때 사용되는 개념으로 유형, 삽화, 화소가 있는데, 단위담은 이러한 개념들 사이에 위치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유명 설화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선녀와 나무꾼>을 예로 들어, 주체의 특성과 움직임을 기준으로 단위담을 나누어 보면 각각 결연담, 분리담, 재결합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야기의 서사구조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2.2. 단위담의 분류
단위담은 이야기를 작은 단위로 분류하여 그 단위의 조합으로 서사구조를 파악하고 그 파악한 서사구조로 새로운 단위의 조합을 합성해서 새로운 서사문학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고 유용하다. 이야기의 주체, 움직임, 의미를 기준으로 단위담을 설정할 수 있는데, 주체의 특성과 움직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단위담을 나눌 수 있다. 이야기의 주체가 신이나 동물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사람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주체의 특성을 기준으로 단위담을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물담, 신화나 영웅담, 일반민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주체의 움직임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 생계를 위한 움직임, 안전을 위한 움직임, 놀이를 위한 움직임 등으로 단위담을 구분할 수 있다. 나아가 그러한 움직임이 성공적인지 실패하는지에 따라서도 단위담을 나눌 수 있다. 즉, 어떤 주체의 어떤 목적을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