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제시된 문제 및 대상 가족 기초 정보
이 씨(임업 일용직 근로자, 61세)와 부인 최 씨(전업주부, 54세)는 이 씨의 알코올 섭취 문제와 최 씨의 시가에 대한 거부감 문제로 약 30년간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어왔으며, 큰딸의 반복적인 권유로 가족치료 전문가에게 찾아왔다. 제시된 문제는 최 씨가 시가에서 분가한 이후 20년 동안 발을 끊었으며, 이에 대해 이 씨는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고 보고, 최 씨에게 강요하지 않고 있다. 최 씨는 이 씨의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 씨의 알코올 섭취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최 씨는 이 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씨에게 지속적으로 심한 지적을 하여 부부 갈등이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다. 가족 기초 정보는 다음과 같다. 최 씨와 시어머니는 지속적인 갈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씨와 최 씨 또한 지속적으로 갈등하고 있다. 또한, 이 씨와 최 씨 사이에는 세 딸이 있고, 그중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결혼하여 독립한 상태이며, 막내딸은 이 씨, 최 씨와 함께 살고 있다.
2.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 모델
2.1. 주요 개념
2.1.1. 자기분화
자기분화란 정서적 기능과 지적 기능 사이에 융합이나 분화의 정도에 따라 개인의 자기분화 수준을 규정하는 개념이다. 자기분화는 정신내적으로는 사고와 감정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 대인관계적으로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분화를 의미한다. 즉, 자기분화 수준이 높은 사람은 정서와 사고가 균형을 이루어 자제력과 객관성을 가지게 된다. 반면 자기분화 수준이 낮은 사람은 정서와 사고가 융합되어 있어 충동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보웬은 개인의 자기분화 수준을 기본적 분화 수준과 기능적 분화 수준으로 구분하였다. 기본적 분화 수준은 다세대에 걸친 정서적 과정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개인이 원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기본적인 분화 수준을 의미한다. 반면 기능적 분화 수준은 현재 관계 과정에 의존하는 기능으로, 원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기본 분화 수준에 비해 높거나 낮게 기능할 수 있다.
보웬은 자기분화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만성불안 수준이 높다고 보았다. 즉, 강한 연합성을 보이는 미분화 상태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만성불안을 보이며, 이론적 수준에서의 완전한 분화가 이루어질수록 만성불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 모델에서 자기분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치료의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2.1.2. 삼각관계
삼각관계는 세 명의 가족 구성원으로 구성된 하위 체계로, 가장 안정된 인간관계 단위이다. 가족체계 내의 갈등 관계 과정은 증상과 관련된 삼각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웬은 이론화했다.
가족 구성원들이 이인관계에서 불안과 갈등이 고조되면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삼각관계가 이루어진다. 삼각관계에서 불안이 감소하면 두 사람은 다시 친밀해지고, 제삼자는 불편함을 느끼는 방관자가 된다. 일반적으로 가족 융합 정도가 높을수록, 즉 가족구성원의 분화 정도가 낮을수록 삼각관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더욱 강력하다. 반면 가족원의 분화 수준이 높을수록 삼각관계를 만들지 않고도 긴장을 다룰 수 있다.
삼각관계의 과정은 안정된 이인관계 - 긴장된 이인관계와 제삼자 개입 - 삼각관계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가족치료에서는 치료자와 내담자 부부로 이루어진 삼각관계를 형성하여 부부의 불안을 줄이고 탈삼각화와 분화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1.3. 핵가족의 정서적 체계
핵가족의 정서적 체계는 단일세대 가족 내의 정서적 기능의 형태를 설명한 것으로, 아버지, 어머니, 자녀 사이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적 기능의 형태는 과거 세대의 반복되는 것이며, 다음 세대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보았다.
개인은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분화 수준을 가진 상대를 배우자로 선택하며, 부모의 분화 수준이 핵가족의 정서적 분위기를 결정한다. 자녀의 분화 수준 또한 부모의 분화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미분화된 가족이 싸우거나 관계가 멀어지면 가족의 불안 수준이 높아지면서 배우자나 자녀에게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문제가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배우자의 역기능은 가족의 불안이 한 쪽 배우자에게 지나치게 치중되어 흡수될 때 우울증이나 두통 등의 만성적인 신체적 또는 정서적 역기능을 초래하는 것이다. 만성적 결혼 갈등은 가족의 불안을 부부가 흡수하는 경우 부부간의 정서적 거리와 과잉 애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역기능 유형이며, 표면적인 문제보다 가족원에게 내재된 감정적인 미성숙이 더 문제라고 보았다.
자녀의 역기능은 가족 불안이 특정 자녀의 손상된 기능으로 흡수되어 자녀에게 역기능이 발생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가족의 정서적 체계는 대를 이어 반복되며, 지속적인 불안과 융화로 인해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성장과 분화를 저해하게 된다.
2.1.4. 가족의 투사과정
가족의 투사과정은 미분화된 아버지-어머니-자녀의 삼각관계에서 한 자녀 이상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