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공리주의와 칸트주의
1.1. 공리주의
1.1.1. 공리주의의 등장 배경
18~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적 자유주의 아래에서 무절제한 자유 추구와 극심한 빈부 격차 등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이기적인 개인들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에서 등장한 사상이 바로 공리주의이다. 공리주의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넘어 사회 전체의 행복 증진을 지향하는 윤리 이론으로, 산업혁명 이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1.1.2. 공리주의의 특징
공리주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공리주의는 '유용성(utility)'에서 그 어원이 유래하며, 유용성으로부터 윤리적 원칙을 도출하는 학문이다. 공리주의가 도출한 윤리적 원칙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다. 공리주의는 행복이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선이라고 보며, 또한 인간은 누구나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리주의에서는 행복을 가져오는 행위가 옳고, 반대로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 행위가 그르다고 판단한다. 이처럼 공리주의는 행위의 옳고 그름을 그 결과에 의해 평가하는 결과론적 윤리이다. 즉,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예상되는 행위가 옳은 것으로 여겨지며, 행위 자체는 본질적 가치를 지니지 않고 오직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만을 지니게 된다.
1.1.3. 고전 공리주의(행위 공리주의)
1.1.3.1.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이다. 벤담은 모든 쾌락에는 질적으로 동등하며 양적인 차이만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 쾌락의 양은 계산 가능하며, 구체적인 기준 또한 제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벤담이 제시한 기준은 강도, 지속성, 확실성, 근접성, 생산성, 순수성, 범위이다. 이와 같이 벤담은 쾌락과 고통의 양을 구체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보고, 행복의 증진을 위해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벤담의 공리주의는 쾌락의 양적인 면을 중시하는 양적 공리주의라고 할 수 있다.
1.1.3.2. 밀의 질적 공리주의
밀은 벤담의 입장을 수정하여 쾌락에도 질적으로 고차적인 것과 저급한 것이 있음을 강조하는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한다. 밀은 인간에게 양심과 동정심, 그리고 품위 감과 같은 고급 능력이 있어서 인격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한 쾌락의 추구가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사회적 감정을 통해서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지 않고 타인의 행복까지 고려할 수 있게 되어 사회적 공익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밀이 제시한 양심과 동정심, 사회적 감정 등의 덕론적 요소는 이기주의와 물질주의, 배금주의 등의 가치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