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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신학적 입장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정론은 기독교 신학사에서 악의 문제에 대한 가장 체계적이고 영향력 있는 해답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4세기 말부터 5세기 초에 걸쳐 마니교와의 논쟁을 통해 형성된 자신의 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전능하고 선한 하나님과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공존이라는 근본적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무엇보다도 악을 실체적 존재가 아닌 선의 결핍이나 부재로 규정하는 '악의 결핍론'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선하며, 악은 단지 그 선함이 손상되거나 부족한 상태를 의미할 뿐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정론에서 핵심적인 개념은 자유의지의 역할이다. 그는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악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전능성과 선함을 보존하면서도 악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 구조를 제공한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진정한 선택과 사랑이 가능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자유의지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바로 이 지점에서 악이 발생하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또한 원죄론을 통해 아담의 타락이 모든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개인적 악뿐만 아니라 구조적이고 집단적인 악의 문제까지 포괄하는 신학적 체계를 구축하였다.
1.2. 토마스 아퀴나스의 해석
토마스 아퀴나스는 13세기 스콜라 신학의 정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기독교 신학을 종합하여 신정론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철학적으로 정교한 해석을 제시하였다. 그의 신정론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본 틀을 계승하면서도,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과 윤리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더욱 논리적이고 포괄적인 설명 체계를 구축하였다. 아퀴나스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의지 사이의 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신의 전능성과 인간의 도덕적 책임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아퀴나스의 신정론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의 '허용적 의지' 개념이다. 그는 하나님이 악을 직접적으로 의도하거나 야기하지는 않지만, 더 큰 선을 위해 악의 발생을 허용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하나님의 선함을 보존하면서도 현실에 존재하는 악을 설명할 수 있는 신학적 논리를 제공한다. 아퀴나스는 또한 자연법 이론을 통해 도덕적 질서의 객관성을 확립하고, 인간 이성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신앙과 이성의 조화로운 관계를 모색하였다. 그의 신정론은 특히 악의 종류를 도덕적 악과 자연적 악으로 구분하여 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