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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작가에 대하여
듀나는 한국 SF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90년대부터 SF와 영화 관련 글을 써오며, 단편집과 장편소설, 영화 관련 저서를 다수 출간하였다. 특히 작가는 단편집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등에서 SF의 잠재력을 보여주었으며, 최근에는 「아직은 신이 아니야」, 「민트의 세계」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 SF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21년에는 「평형추」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SF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작가의 이번 단편집 「문명의 딜레마」는 조선 시대 뱀파이어에 대한 독특한 재해석으로 알려진 「구부전」의 표제작을 포함하고 있어, 작가의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문명의 딜레마」는 듀나의 2019년 단편집에 실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천 년 전 핵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외계 행성이다. 이 행성에 정주한 원주민들은 생명과 현재만을 믿는 종교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지구인으로 추정되는 프랭크 마이와 제레미 솔락이 이 행성을 방문하여 관광 상품 개발을 시도한다. 이들은 원주민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이들을 '식민지화'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 촌장과 마이, 솔락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 촌장은 이들의 행위가 단순한 이익 추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지만, 마이와 솔락은 자신들의 행위가 '문명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촌장은 행성 내부에 숨겨두었던 폭탄을 이용하여 지구인들의 우주선을 파괴하면서, 이 행성의 고유한 문화와 삶의 방식을 지키고자 한다.
이 작품은 인류 역사에서 일어났던 식민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구인들이 행성을 '문명화'하려는 시도는 실제 역사적으로 서구 열강이 비서구 지역을 식민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