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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투의 심리학
1.1. 전쟁과 전투의 본질
전쟁은 인간 사회에 항상 존재해왔으며, 그 본질에는 인간 간 갈등과 폭력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생명체 중 인간만이 집단을 이루어 타 집단을 공격하는 유일한 존재로, 이는 인간의 본성적인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전투는 이러한 전쟁의 주요 수단이 되며, 전사들은 그들만의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싸워야 한다.
전투 상황에서 군인들은 다양한 지각 왜곡 현상을 겪게 된다. 총성이 들리지 않거나 감소되는 현상, 명령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등 감각기관의 마비가 발생하는데, 이는 인간의 뇌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에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하여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의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전사들은 전투에 임할 때 생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자신과 적군 모두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군인들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전쟁의 필연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군인의 마음가짐이 곧 전투력과 직결되므로, 전투에 임할 때 자신의 생명에 대한 무덤덤함과 적의 생명에 대한 연민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전사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게 된다.
1.2. 전사의 공포와 두려움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포증을 지니고 있다. 그 공포증이 벌레와 같은 생명체일 수도, 어둠일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보편적 공포는 바로 '다른 사람의 공격성'이다. 연구에 따르면 두려움과 고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사람이라면 우리의 정신은 황폐해지고 망가지기 쉽다. 이 보편적 공포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가 바로 전장(전투)이다. 지구에 속하는 분별력 있는 생명체는 총성과 탄의 폭발 소리를 들으면 그 자리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그 전장에 남아 전투에 뛰어드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군인이다. 정신이 나가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본분에 맞는 행동을 수행할 뿐이다. 총성을 향해 뛰어갈 수 있는 군인이 없다면 우리의 문명이 파괴되는 것은 뻔한 일이다. 그만큼 우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소방관이 불을 끄듯, 교사가 학생을 교육하듯, 군인은 전장에서 싸워야 한다.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하였지만 국가 수호에 대한 의지가 없는 용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우리는 당연히 전장 속에 남아있어야만 하는 존재이다. 전쟁에서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총성이 두렵다면 충분히 두려워하여도 좋다. 전장공포는 누구에게나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자리에 남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온 국민에게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두려움을 이겨내기보다, 이 곳에서 도망가겠다는 나약한 의지부터 이겨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쟁'이라는 카테고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 훈련, 그리고 경계작전과 같은 현행작전에 임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전쟁이 발발할 때 다가오는 거대한 두려움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본인이 잘못하여 혼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꾸짖음을 듣는 것이 맞다. 군인이라면 일단 어떤 맞서야만 한다. 총성을 향해 달려라.
1.3. 전투 상황에서의 감각 왜곡 현상
전장에서 군인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로 인해 감각 기관의 왜곡 현상을 겪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전투에 참여했던 경찰관들의 85%가 총격 소리의 감소를 경험했으며, 16%는 오히려 소리가 증폭되는 현상을 겪었다. 이는 인간의 뇌가 극단적인 상황에서 필수적인 생존 감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을 차단하여 집중력을 극대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장에서 군인들은 자신의 총성도 들리지 않고, 지휘관의 명령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감각 왜곡 현상은 전투 수행 능력을 크게 저하시키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 전투와 유사한 상황에서의 훈련을 통해 군인들이 이러한 감각 왜곡 현상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습득하게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