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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장 예배의 대안
1.1. 예배학 지도 그리기
우리는 흔히 목회를 종합 예술이라고 부른다. 목회자는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선포할 뿐 아니라 성도들을 심방하고 상담해야 하며, 교회 음악에 조예를 가지고 예배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하고, 성경과 교리, 교회사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교회의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배학 역시 신학의 다양한 분과를 아우르는 신학의 정점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예배학 과목이 왜 대체적으로 신학대학원의 마지막 과정에 필수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을까? 예배학은 성경신학, 교회사, 조직신학, 교육학 등의 기초를 배우고, 신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제대로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문적 연구 차원에서의 "예배학"은 그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북미의 경우 1950년대 중반 노트르담 대학에서 여름 강좌에 예배학 강의를 신설하였고, 1960년대에는 신학 분과 안에 예전학 박사 학위 과정을 개설하였다. 그리고 그 뒤에 워싱턴에 있는 가톨릭 대학에서도 예배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개신교는 1980년대 초 드루 대학에 예배학 박사 과정이 처음으로 생겼다. 북미에서는 예배학을 단순히 실천신학의 하위 영역이 아니라 조직신학과 역사신학, 실천신학과 깊은 관계가 있으면서도 차별성이 있는 독립된 분과로 인식한다. 노트르담 대학이나 개릿 신학교의 홈페이지에도 예배학이 "Liturgial Studies"라는 독립된 분과로 구별되어 있다. 예배의 환경에서 교리가 형성되었듯이, 여러 신학 분과 가운데에서 예배학은 논리적으로 우선성을 가진다. 또한 예배학은 신학의 타 분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간학문적인 연구 가능성이 높은 학문이다.
1.2. 예배 요소와 순서에 대한 신학적 고찰
예배 요소와 순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두 돌판을 주셨듯이 완벽한 요소와 순서를 담은 주보를 내려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면 출애굽기에 나오는 예배 규례와 세부적인 양식과 같은 내용을 신약성경에 제시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신학이나 실천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대로 예배를 드리기만 하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안타깝게도 신약성경은 예배 요소, 순서, 그리고 구조에 대해 침묵한다. 현재 우리가 드리는 예배 형식은 신앙의 선배들이 오랫동안 성경에서 근거를 찾고 적용하는 환경 속에서 발전해 왔다. 예배 요소와 구조, 그리고 그것의 배열에 따라 예배가 주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신학적인 근거 없이,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예배 형식만을 고집하거나, 아니면 성장하는 교회가 사용하는 형식을 그대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서로 자기의 의견만 진리라고 내세울 때 예배 전쟁이 일어난다. 때때로 이 전쟁은 교회를 분리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모든 교회가 공유하는 예배 요소와 순서도 있지만, 그 시대 그 지역에만 있는 독특한 요소와 순서도 있다. 개교회의 예배에는 그 교회의 역사와 신학이 녹아 있다. 이것을 기억하며 서로 존중할 때, 우리의 예배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예배 요소와 순서 구성 시 각 교회의 역사와 신학적 입장을 고려하여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예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단순히 틀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예배 구성이 필요하다. 예배 요소와 순서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통해 예배의 본질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1.3. 예배의 신학적 이해
예배의 신학과 예배의 실천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분리할 수 없다. 예배의 형식에는 그 교회와 교단의 신학이 녹아 있고, 그 신학은 성도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성도들은 예배에 참여하면서 변화를 경험하고, 더 나은 예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성도들이 신학적 견해에 근거를 둔, 예배의 형식과 순서의 변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즉 예배는 성도들의 신앙과 신학을 형성하며, 성도들의 신학적 견해는 예배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예배의 신학적 기초를 바탕으로 우리의 예배를 점검해 보고,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 중심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춘 예배, 성경에 충실하면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능동적 참여를 일으킬 수 있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1.4. 간략하게 살펴보는 예배의 역사
예배의 역사를 살펴보면 전 세계에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이 나름대로 성경의 정신에 충실한 예배를 드리고자 노력해 왔다. 문화적, 사회적 다양성이 예배에 반영되었고, 그것이 다양한 형태의 예배로 발전하였다. 예배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아오시는 움직임과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여 우리와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예배는 초대교회, 중세, 종교개혁, 근대의 예배를 토대로 형성되었으며, 지금도 발전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의 선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예배를 발전시켰는지 연구해야 한다. 이것은 전통주의에 빠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펠리칸이 말하듯이, "전통주의는 살아 있는 자들의 죽은 신앙이요, 전통은 죽은 자들의 살아 있는 신앙"이다. 우리는 역사를 살펴 예배학적인 사고의 기틀을 수립하며, 현재 예배의 다양한 실천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성경적이면서도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예배가 되도록 연구해야 한다.
1.5. 예전과 신앙 형성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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