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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책의 역할과 변화
책은 시대와 시대, 세대와 세대, 국가와 국가, 지역과 지역,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켜 주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역할을 해왔다. 인류역사는 책을 통해 계승되고 발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책은 소멸과 진화의 갈림길에 서있다. 멀티미디어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책 대신 영상을 통해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책과 도서관 역시 시대에 맞게 적응하며 그들이 가진 위대한 유산을 후대에 전해 나가고 있다.
1.2. 서지학의 개념과 정의
서지학은 그리스어 Biblio(Book)와 graphy(writing)의 합성어인 영어 'Bibliography'를 번역한 것이다. 18세기 중엽 이후 '책을 필사하다'(a writiong of books)에서 '책을 대상으로 기술하는 학문'(a writing about books)으로 바뀌었으며, 19세기 말 서양학문의 도입으로 'Bibliography'는 '서사학'으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서사학은 도서의 역사를 연구한다는 용어의 한계성으로 인하여 '서지학'으로 바뀌었다. 서지학은 책을 말하는 서(書)와 기록 또는 기술을 나타내는 지(誌), 그리고 학(學)의 합성어로, 한국과 일본이 채택하고 있는 용어이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서지학을 '도서를 대상으로 조사·분석·비평·연구하여 기술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일본의 와타나베 마사이는 도서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 정의하고 있다. 해로드와 프리처크는 서지학을 복합적인 용어로 규정하고, 부분적으로 서지목록이 여러 종류의 서지적 기술이나 배열을 통해 완성될 수 있기 때문에 서지학을 비평서지학, 체계서지학으로 나누었다. 프랑스의 라루스는 주어진 주제에 대한 출판된 도서들과 그 판본에 대한 지식으로, 한 주제에 관련된 저술목록으로, 근간 저술의 정규적인 일람목록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규정하였다. 천혜봉은 「한국서지학」에서 문자를 수단으로 표현한 본문과 그 내용이 나타내 주는 지적 소산의 내용, 그리고 그것을 담고 있는 물리적 형태를 대상으로 조사·분석·비평·연구·기술하는 학문으로 정의하였다. 즉, 서지학은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평가까지 대상으로 한 학문 연구의 지름길을 제시하며, 학문 연구에 있어 어떤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선행연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 누가, 어떤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모든 학문의 기초이자 안내자 역할을 한다. 또한 서지학을 통하여 고전을 감정하여 진짜와 거짓을 구별할 수 있으며, 동양학, 한국학 관련 연구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서지를 통하여 판각의 원류나 각 판본의 우열과 차이를 고찰하여 인쇄의 원류를 찾을 수 있다.
1.3. 서지학의 필요성
서지학은 기록물의 보존과 활용을 지원한다. 기록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리적, 화학적 손상을 입기 쉬우며, 서지학은 기록물의 보존 상태를 분석하고 적절한 보존 기술과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지적 자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