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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투의 심리학
1.1. 전쟁과 전투에 관한 심리학적 접근
전쟁과 전투에 관한 심리학적 접근은 오래전부터 학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손자는 아군과 적군의 사기를 논했고, 클라우제비츠는 전쟁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간의 심리적 요소를 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심리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군사심리학은 크게 전쟁에서 군인의 심리를 다루는 전쟁심리학과 군인을 교육 및 훈련하는 방법을 다루는 군사교육 분야로 나뉜다.
이 중 전사의 심리적 특성에 주목한 것이 전쟁심리학이다. 데이브 그로스먼은 현대전의 본질과 전사의 심리, 그리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준비시키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다룬 전문가이다. 그는 전투 상황에서 발생하는 전사들의 공포심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바라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였다.
그로스먼에 따르면, 전사들은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통해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다. 반복된 학습으로 자동 반응이 형성되어 전투 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사들이 전투의 명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지 않고 다음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이처럼 전쟁심리학은 전사들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효과적인 교육과 훈련 방법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 전쟁의 특성상 전사들의 심리적 요인이 중요해짐에 따라, 전쟁심리학의 역할과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 전사의 공포심과 현대 전투의 특징
1.2.1.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병사들의 비율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실제로 적에게 사격을 가한 병사가 전체 병사의 15% 정도에 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인 수치로, 대부분의 병사들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쟁에서 적에게 사격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대부분의 병사에게 어려운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병사들의 비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적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으로 병사들에게 요구되는 호전성과는 달리, 실제로 적군과 조우했을 때 대다수의 병사들은 공포로 인해 전투를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전쟁에서도 지속되고 있어, 군대 내에서 병사들의 심리적 훈련과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2.2. 전사의 공포심에 대한 인식 변화
전사의 공포심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이전에는 군인들의 공포심이 사회적으로 억압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이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마셜 장군의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적에게 사격을 가한 병사가 전체 병사의 15% 정도에 불과했으며, 이는 상당수의 군인이 공포심으로 인해 전투를 거부했음을 의미한다. 그로스먼과 크리스텐슨은 이러한 공포심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고, 실제 참전 용사와 현역 경찰 등으로부터 다양한 제보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사의 공포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었다. 즉, 과거에는 공포심을 인정하지 않고 이를 겁쟁이로 취급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3. 전사의 마음가짐 준비
1.3.1. 실전과 유사한 훈련의 필요성
실전과 유사한 훈련의 필요성은 전사들이 전투에 잘 적응하고 공포심을 극복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전쟁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반복된 학습과 연습을 통해 전사들은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 자동반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실제 총기가 아닌 손가락으로 연습한 경찰들이 실제 상황에서도 용의자를 향해 손가락으로 겨냥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실전과 최대한 유사한 훈련은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전사의 두려움을 물리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움직이는 표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정지 표적 연습보다 공포를 극복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전사들은 실제 전투 상황에서 빠르고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전사의 마음가짐을 준비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시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3.2. 전사의 명분 확립
전사의 명분 확립은 전투에서 전사가 잘 싸우도록 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전사가 전투를 치러야 했던 이유를 명확하게 인지한다면 전투 후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며, 본인의 의지만으로 어렵다면 다른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받음으로써 명분을 확보하고 다음 전투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된다. 전사가 전투의 목적과 정당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단순히 전투 수행 능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투 이후 겪게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도 중요하다. 전사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고한 명분을 가지고 임하면, 전투 상황에서도 전투 의지와 동료애를 발휘할 수 있으며 전투 후에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어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전사의 명분 확립은 현대 전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1.4. 장거리 타격 능력의 전투원 심리
1.4.1. 공군 조종사의 심리적 부담
공군 조종사의 심리적 부담은 지상군에 비해 다소 완화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공군의 베리 브리저 대령은 지상군은 적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전투에서 감정적인 부담을 져야 하지만, 공군은 공중에서 지상군을 공격할 때나 공중의 적을 공격하는 공중전에서나 사거리가 압도적으로 길어 지상군에 비해 심적으로 훨씬 수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로스먼은 전투기 간 도그파이트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적 항공기에 사격하는 데 거부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조종사들이 소수 대 소수로 싸우기 때문에 지상군에 비해 집단 면죄의식이 부족하고 적 조종사에 대한 동질감을 느껴서라고 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