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국 문학사 개관
1.1. 문학의 범위
1.1.1. 구비문학, 한문학, 국문문학
구비문학, 한문학, 국문문학은 한국 문학의 범위를 구성하는 주요 부분들이다.
구비문학은 말로 전해 내려오는 문학으로, 신앙서사시, 창세서사시 등의 형태로 고대부터 존재해왔다. 말로 전해진 문학은 언어예술의 형태로 발전했고, 춤과 노래, 그리고 이야기가 결합된 원시종합예술의 모습을 보였다.
한문학은 한문으로 쓰인 문학으로, 고대부터 동아시아 공동문어로 사용되어왔다. 중세에는 지배층 상층부의 문학 형식으로, 상층남성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국문문학은 한글로 쓰인 문학으로, 15세기에 훈민정음이 창안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상층여성과 하층민들이 국문을 사용하게 되면서 문학의 저변이 확대되었다.
이렇듯 구비문학, 한문학, 국문문학은 각각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국 문학의 발전을 이루어왔다고 볼 수 있다.
1.1.2. 한문학의 포함 근거
한문학의 포함 근거는 다음과 같다.
중국의 백화가 아닌 한문은 동아시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해온 '공동문어'이기 때문이다. 즉, '공동문어'를 사용한 문학은 '공동문어문학'이므로 한문학은 한국문학에 포함된다. 신라나 고려에서는 한문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사상을 수용하고 발전시켰기 때문에, 한문으로 쓰인 문학작품들은 한국문학의 중요한 일부를 구성한다.
한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대와 중세에 더욱 컸다. 고대에는 한문학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며, 중세에 들어서도 한문학이 지배적인 문학 형태였다. 상층 남성들이 한문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 문화적 우위를 확립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문화와 사상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문학은 한국문학의 본질적인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문학사를 논의할 때 한문학을 배제할 수 없으며, 오히려 한문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 문학 갈래
1.2.1. 서정, 교술, 서사, 희곡
서정(抒情)은 작품 외적 세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는 세계의 자아화이다. 작품 내부의 자아가 외부 세계와 직접적으로 교류하지 않고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문학 갈래이다. 작품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 사유, 체험 등이 드러나며 서정시가 대표적인 예이다.
교술(敎述)은 작품 외적 세계의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자아의 세계화이다. 작품 내부에서 자아가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이 드러나는 문학 갈래이다. 작품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사상, 논리, 교훈 등이 전달되며 논설문이나 교훈시가 이에 해당한다.
서사(敍事)는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다. 작품 내부의 자아가 외부 세계와 능동적으로 부딪히며 갈등하는 과정이 드러나는 문학 갈래이다. 작품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관찰, 구성, 서술 능력이 드러나며 소설이나 서사시가 대표적이다.
희곡(戱曲)은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다. 작품 내부의 자아와 세계가 직접 대면하고 충돌하는 과정이 드러나는 문학 갈래이다. 작품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연출력과 대사 구성력이 필요하며 극본이나 대본이 이에 해당한다.
1.3. 문학사의 시대 구분
1.3.1. 고대~중세
고대~중세 시기의 한국 문학사는 구비문학에서 한문학과 국문문학으로 발전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였다.
고대 문학은 건국신화, 국중대회, 건국서사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삼한, 신라, 가락 등의 주요 국가에서 신화, 설화, 노래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이 있었다. 특히 건국신화는 고대 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확실한 증거로, 건국자의 능력과 업적을 칭송하며 자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특징을 보였다.
중세로 접어들면서 한문학이 등장하게 된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에서 한문학이 정착되면서 한문 사용이 중세화의 주요 지표가 되었다. 향가, 불교문학, 설화, 연극 등 다양한 문학 양식이 개화하였고, 서정, 교술, 서사, 희곡 등 문학 갈래도 분화되었다. 이 시기 한문학은 상층 지배층의 전유물이 되었으며, 상층남성과 하층민, 상층여성과 하층여성 간 문화적 차이가 심화되었다.
이처럼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는 시기 동안 한국 문학은 구비문학에서 출발하여 한문학과 국문문학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는 단순한 문학사의 변화가 아니라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변모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1.3.2. 중세
중세는 공동문어문학인 한문학의 시대이다. 한문학의 등장에서 퇴장까지 중세문학이 지속되었다. 상층 남성이 한문을 독점해서 사용하면서 상층 여성·하층 남성·하층 여성에 대한 문화적인 우위를 확립했다. 중세 전기에는 한문학이 주도적인 구실을 하게 되었고, 서사시를 대신해 서정시가 부각되었다. 향가는 민요에 근거를 둔 율격을 한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다듬어 심오한 사상을 함축한 서정시로 발전했다. 중세 후기에는 서정시(시조)와 교술시(경기체가, 가사, 악장)가 공존했다. 국문 교술시가 여럿 등장한 시기에, 한문학에서도 교술문학 갈래인 가전이나 몽유록이 생겨났다. 신흥 사대부가 문학의 주된 담당층이었다. 중세에는 천자와 왕이 구분되는 이중주권의 시대였으며, 한문과 민족구어의 이중구조가 나타났다.
1.3.3. 15세기
15세기는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 국문인 한글이 창제되면서 상층 남성 중심의 한문학에서 벗어나 국문문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한글 창제 이전까지 한국 문학은 한문학이 주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었다. 상층 남성들이 한문으로 작품을 창작하면서 한문학은 지배층의 문학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글 창제 이후에는 상층 여성들이 새로 만들어진 자국어인 한글을 사용하여 문학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문학이 계층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게 되었다.
특히 세종은 한글 창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국문문학을 육성하고자 했다. 그는 신분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국문 사용을 권장하고 보급하는 데 힘썼다. 이를 통해 상층 여성과 하층 남성들도 자신들의 언어로 문학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15세기는 한문학 중심에서 탈피하여 국문문학이 새로이 등장한 시기였다. 이는 문학이 지배 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국문문학은 더욱 발전하여 근대문학으로 이행하는 기반이 되었다.
1.3.4. 중세~근대로의 이행기
중세~근대로의 이행기문학은 중세 문화와 근대 문화가 교차하는 시기로, 지배체제의 변화와 계층 간 갈등이 문학의 주된 특징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란을 겪으며 중세 문학의 규범이 해체되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모색하게 되었다.
구비문학 전통은 지속되었지만 점차 기록문학이 발달하면서 설화와 소설이 등장했다. 한문학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창작 방법에 대한 모색이 이루어졌고, 민족문학론이 제기되었다. 또한 소설이 새로운 문학 갈래로 성장하면서 중층적인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한문학과 국문학, 상층과 하층의 문화가 교섭하며 다양한 양상을 띠었는데, 위항인문학, 전문가객의 활동, 판소리광대의 활약 등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실학파 문인들은 민족문학론을 제기하며 문학의 근본 문제를 재검토하기도 했다.
요약하면, 중세~근대로의 이행기는 중세 문화의 해체와 근대 문화의 성장이 교차하는 과도기로,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학적 실험과 모색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1.3.5. 근대
근대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 제2기에서 이루어진 변화와 발전을 토대로 더욱 확립된다. 중세 후기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근대문학으로의 이행은 19세기 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본격화되어 근대문학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근대 시기 문학에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우선 한문학이 퇴장하면서 교술의 커다란 영역이 사라졌다. 그에 따라 서정·서사·희곡의 갈래 삼분법이 확립되었다. 이는 중세에 존재했던 서정, 교술, 서사, 희곡의 4분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학 갈래 구분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근대 문학에서는 중세에 비해 민중의 참여와 역할이 두드러졌다. 하층민과 여성들이 문학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문학 담당층이 크게 확대되었다. 판소리광대, 민요 창작자, 소설 작가 등 새로운 문학 주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중세 귀족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중의 요구와 감성을 반영한 작품들을 다수 선보였다.
근대 문학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민족의 수난을 반영하고 저항하는 경향이 강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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