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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 작품은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자신의 유년기와 성장기를 담담하게 서술한 이 작품은 '소설=허구'라는 전통적인 관념을 깨뜨린다.
우선 이 작품의 제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부터 작품의 핵심 주제를 엿볼 수 있다. 여기서 '싱아'는 작가 자신의 고향인 박적골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었던 풀을 의미한다. 이는 작가가 유년시절 겪었던 현실과 기억, 그리고 향수를 상징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싱아는 세 차례 등장하는데, 첫 번째는 작가가 서울로 이주하면서 겪었던 궁핍과 허전함을 표현하는 대목에서 나타난다. 두 번째는 여름 방학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갈 때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에서, 세 번째는 이미 그 싱아가 시들어 먹을 수 없게 된 고향의 모습을 그리는 대목에서 등장한다. 이처럼 싱아에 대한 기억이 점차 옅어져 가는 과정은 작가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총 12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부에서는 작가의 유년시절 고향 박적골에서의 생활과 서울로의 이주, 그리고 국민학교 시절 겪었던 어려움 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중반부에서는 해방 이후 오빠의 좌익 운동과 가족의 고난, 작가 자신의 문학에 대한 관심 등이 다뤄진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그로 인한 가족의 피폐한 삶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작가 개인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하되, 그 과정에서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등 격변의 역사적 사건들이 투영되어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