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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
1.1. 근대 경제의 문을 연 영국
영국은 근대 경제의 기틀을 마련한 국가라 할 수 있다. 영국은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의 기존 해양 강국들에 비해 대항해시대의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이 비교적 평화롭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식민지를 확보해 나가는 동안, 영국은 차별적인 방식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확대했다.
영국은 거국적인 해적 행위를 통해 재화와 보물 등을 다량으로 약탈하며 빠른 자본 축적에 성공했다. 당시 영국 왕실은 이러한 해적 선단을 적극 후원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해적 선장 프랜시스 드레이크였다. 드레이크는 왕실로부터 지원받은 배를 이용해 다수의 식민지 수송선을 습격하여 막대한 이득을 올렸고,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해군 제독으로 임명되었다.
이처럼 영국은 타 국가들과 달리 "합법적이지 않은" 방식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영국이 선진적인 조세 제도와 근대적인 은행 시스템을 갖추는 데에 활용되었다. 그 결과 영국은 세계 최초의 금융 제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영국의 해적 활동은 다른 국가들의 공포와 경계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막강한 군사력이 곧 경제력이었던 시대 상황에서, 영국의 이러한 전략은 근대 경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영국은 파운드화를 기축통화로 발전시키며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
1.2. 미국, 금과 달러로 세계경제의 패권을 쥐다
미국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독립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 부상했고, 막대한 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대의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었고, 금-달러 환율이 세계 금융 체제의 기반이 되었다. 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국가로서 금과 달러를 통해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미국 경제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 무역수지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해 금-달러 태환제가 붕괴되었고, 달러화의 국제적 위상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달러 유동성을 확대하여 전 세계에 달러를 대량 공급했고, 이를 통해 자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했다. 또한 전략적인 군사개입과 외교정책을 통해 세계 금융 체제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을 유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지속되었고, 결국 2008년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점차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미국의 경제적 지위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향후 미국이 지속적으로 경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 또 하나의 자원대국, 소비에트연방
소비에트연방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20세기 초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19세기에 이미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이었던 러시아는 혁명 이후 공산주의 체제에서도 효과적으로 경제를 운영해 나갔다. 특히 석유, 천연가스, 광물자원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 및 정치 질서를 주도하는 양대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소련은 전쟁 중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나치독일을 격퇴했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계획 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경제 재건에 성공했다. 농업 집산화와 공업화 정책을 통해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했고, 지하자원 개발에도 주력했다. 특히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에너지 자원과 철광석, 동, 알루미늄 등의 광물 자원이 풍부했기에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었다.
소련은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전후 복구와 경제 발전을 이루어냈다. 1950년대 소련의 GDP는 세계 2위 수준이었고, 1960년대에는 공업생산량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련은 풍부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여 단기간에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소련 경제는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다. 계획 경제 체제의 비효율성, 기술 혁신의 부족, 높은 군사비 지출 등으로 인해 점차 침체의 길을 걸었다. 마침내 1980년대 말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련 경제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소련이 자국의 풍부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4. 아랍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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