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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비-사비 사상과 디자인
1.1. 와비-사비 사상의 개념과 특징
와비(わび)는 세속적인 만사에서 해방된 한적함 안에서 정취 있는 생활의 기쁨을 내세우는 일본 사람 특유의 미학적, 윤리적 개념이다. 와비의 의미는 '덜 완벽하고 본질적인 것', '차분한 정취', '내면의 풍요로움'으로 묘사할 수 있으며, 단순함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깨달으면서 생기는 감정을 의미한다. 사비(さび) 역시 '오래되고 낡은 것', '우아한 단순함', '외형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며, 시간이 흐르면서 배어 나오는 깊고 차분한 아름다움을 뜻한다. 와비와 사비를 합치면 '부족하지만 그 내면의 깊이가 충만함'으로 정리할 수 있다. 미적 측면에서 '와비사비 스타일'은 자연스럽고 여백의 미가 있는 단순함을 추구하며, 차분하고 오래된 것의 미학을 중요시한다.
와비-사비 사상은 중세 일본의 은자들의 전통에서 시작되었으며, 꾸임 없는 간소한 아름다움과 속세를 초월하려는 은둔과 자적의 정신을 강조한다. 당시 중국에서 건너온 다소 경직되면서 화려해 보이는 다도양식이 아닌 독자적인 방식의 다도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센노리큐(千利休)가 다도에 선의 정신을 도입함으로써 다도의 예술성을 높이고자 했고, 청빈함 속에서 풍요로움과 간소함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다도 미학은 형태는 다르지만 근세 일본의 전통 시가인 하이쿠 등에도 드러난다. 하이쿠는 미완성의 암시를 가지면서 독자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생략된 공간을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표면적인 아름다움이 없는 곳에 새로우면서 한 단계 차원을 달리하는 고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적인 미의식을 보여준다.
1.2. 와비-사비 사상의 미의식과 디자인 표현
'와비(わび)'는 세속적인 만사에서 해방된 한적함 안에서 정취 있는 생활의 기쁨을 내세우는 일본 사람 특유의 미학적, 윤리적 개념이다. 덜 완벽하고 본질적인 것, 차분한 정취, 내면의 풍요로움이라는 묘사를 통해 '단순함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깨달으면서 생기는 감정'을 의미한다. '사비(さび)'는 오래되고 낡은 것, 우아한 단순함, 외형의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배어 나오는 깊고 차분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와비-사비는 '부족하지만 그 내면의 깊이가 충만함'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일본의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존재해온 일상적 미의식인 와비-사비는 몇 가지 특성을 지닌다. 첫째, '한시성'이다. 중세 이후 영향을 받은 '선 사상'을 통해 소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순응하면서 자연스러운 미적 감각을 갖게 한다. 둘째, '미완성'과 '불완전성'이다.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고 오히려 완전함은 여유를 잃게 하므로 자유로움을 제한한다고 여긴다.
이러한 와비-사비의 미의식은 디자인 개념으로도 구현된다. 첫째, '함축성'은 내면에 담긴 성질, 즉 깊이를 나타낸다. 둘째, '침묵성'은 시끄러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