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중세 불교건축
1.1. 불교사찰의 번성과 가람구성의 복합성 (10~12C)
1.1.1. 불교사찰의 번성
고려시대는 불교가 왕실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계층을 초월하여 열성적으로 신봉되던 때였다. 특히 왕실과 귀족 지배계층의 불교에 대한 심취는 다른 어느 시대에 볼 수 없는 정도였다. 중앙 집권적인 왕권이 안정되고 있던 11세기는 그 절정이었다.
역대 왕들은 왕실의 기복을 위한 원찰을 계속 건립하였다. 개경 시내와 교외에는 이러한 왕실 원찰들로 가득하였다. 개경 주변의 왕실 원찰은 이미 10세기 중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태조의 원당인 대봉은사를 비롯해서 불일사, 귀법사 등이 도성 외곽에 지어졌다. 11세기에 들어오면서 기존 사찰들의 대대적인 증축이 이어지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원찰들이 속속 건립되었다. 현화사, 불일사, 안화사, 국청사 등이 대표적인 사찰들이다.
많은 사찰들이 왕실이나 개인의 기복을 비는 원찰로 화함에 따라 이러한 기복을 비는 불교행사는 수십가지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종류는 팔관회나 연등회 외에도 무차대회, 인왕도량, 나한재 등 80여 종에 달하였다. 이런 대규모 불교 법회나 행사는 간혹 궁궐에서 치르기도 하였지만 대개는 사찰 내에서 수많은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이루어졌다. 따라서 사찰에는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넓은 내.외부 공간이 필요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고려의 불교사원은 단순한 종교적인 공간이 아닌 정치적인 기능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연등회나 팔관회는 국왕과 백성을 하나로 잇는 국가의례의 기능을 지녔으며, 제석도량 역시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행사였다. 불교사원은 이러한 정치적 의례의 공간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것이다.
1.1.2. 가람구성의 복합성
고려시대 불교사찰의 가람구성은 단순한 대웅전과 탑 구조를 넘어 복합적인 공간 구성을 보이고 있었다. 불교사찰은 단순한 종교적 공간을 넘어 정치와 문화, 경제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거대한 생활공간이었던 것이다.
우선 고려시대 사찰은 단순히 불상과 탑을 중심으로 회랑으로 둘러싸인 고대 사찰의 모습과 달랐다. 사찰은 본 절 외에 독립된 생활공간을 가진 여러 개의 원으로 구성되었다. 각 공간에는 중심 되는 불전이 있고 각기 독립된 승려들의 생활공간이 있었다. 또한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손님을 접대하는 건물도 있었고,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급자족적 경제체제를 위한 작업용 건물도 있었다. 즉 사찰은 고도의 정신적 수행 도량인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생활공간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고려시대 사찰은 단순한 宗教空間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복합체였다. 흥왕사와 불일사, 안화사 등의 사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 사찰은 본 절과 함께 부속 건물군을 두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흥왕사는 중심 가람구역 외에 별도의 구역을 두어 승려들의 생활공간과 주민 생활 공간을 조성하였고, 불일사는 중심 가람구역과 서가람, 동가람 등 여러 개의 독립된 예배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안화사는 주 불전 외에도 많은 부속 건물들이 있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처럼 고려시대 사찰들은 단순한 불교적 기능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이는 고려시대 불교가 왕실과 귀족층을 중심으로 전 사회에 걸쳐 심취되어 있었던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연등회나 팔관회 등 대규모 불교 행사가 사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사찰이 종교적 기능뿐만 아니라 정치적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방의 큰 사찰들은 지역의 문화적, 경제적 구심점이 되어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처럼 고려시대 불교사찰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공간구조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당시 불교가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 있었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 풍수지리설
1.2.1. 풍수지리설의 시작
풍수지리설의 시작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조금씩 퍼져갔다고 짐작된다. 그러나 그것이 본격적으로 하나의 이론 체계를 갖추고 사람들의 삶과 건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10세기경에 와서이다. 당시 풍수설은 선승들 사이에 폭넓게 수용되었다. 전남 영암, 곡성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승려 도선은 이시기 풍수지리설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10세기를 전후하여 건축이 지방으로 널리 확산되고 특히 불교사찰이 도회지를 벗어나 지방산간에 조성되면서 한반도 산천이 갖는 지리적인 이점을 집을 짓고 생활하는데 살리고자 하는 생각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것은 점차 이론화되고 체계화되어 갔으며 결국에는 풍수지리설이라는 사상체계로 자리 잡게 되었다. 풍수설은 음양과 오행이 서로 작용하여 땅에 좋은 기(氣)를 탄생시킨다고 보고, 좋은 기가 많이 모이는 곳을 명당으로 파악하여 집이나 마을, 무덤을 조성할 것을 주장한다. 이 풍수설의 시작은 기원전 200년경 중국 동진에서라고 하며 세월이 흐르면서 산의 형세나 토질, 물의 흐름, 그리고 방위를 요체로 해서 여러 가지 이론이 만들어졌다.
1.2.2. 풍수지리설의 유행
10세기를 전후하여 건축이 지방으로 널리 확산되고 특히 불교사찰이 도회지를 벗어나 지방산간에 조성되면서 한반도 산천이 갖는 지리적인 이점을 집을 짓고 생활하는데 살리고자 하는 생각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것은 점차 이론화되고 체계화되어 갔으며 결국에는 풍수지리설이라는 사상체계로 자리 잡게 되었다""
풍수설은 음양과 오행이 서로 작용하여 땅에 좋은 기(氣)를 탄생시킨다고 보고, 좋은 기가 많이 모이는 곳을 명당으로 파악하여 집이나 마을, 무덤을 조성할 것을 주장한다"" 그 출발은 기원전 200년경 중국 동진에서라고 하며 세월이 흐르면서 산의 형세나 토질, 물의 흐름, 그리고 방위를 요체로 해서 여러 가지 이론이 만들어졌다""
풍수설에서는 산과 물의 관계를 중시한다"" 산을 정적인 것으로, 물을 동적인 것으로 보며 산이 잘 포위하고 있어 기운을 흩어버리지 않고 물이 기운을 적절히 이동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1.2.3. 풍수지리설 개념
풍수지리설의 개념은 산과 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좋은 기운을 품어낸다고 보는 사상이다. 풍수지리설에서는 산의 모습과 물의 흐름을 관찰하여 그 형세를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터를 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풍수설에서는 음양과 오행이 서로 작용하여 좋은 기운이 형성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기운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을 "명당"이라고 여겨 그곳에 집이나 마을, 무덤을 조성할 것을 주장한다. 이 개념의 시작은 기원전 200년경 중국 동진에서부터라고 전해진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산의 형세, 토질, 물의 흐름, 방위 등 다양한 이론이 만들어졌다.
풍수설에서는 산과 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산을 정적인 것으로, 물을 동적인 것으로 보며, 산이 물을 잘 감싸고 있어 기운을 흩어 버리지 않으며, 물이 기운을 적절히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구체적인 풍수 개념으로는 간룡, 장풍, 득수, 정혈, 좌향, 형국 등이 있다. 간룡은 산맥의 흐름을 보는 것이고, 장풍은 산이 둘러싸고 있고 주변에 물이 흐르는 형세를, 득수는 물을 잘 얻을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정혈은 기운이 모이는 자리이며, 좌향은 그 자리의 방위를, 형국은 산세를 동물이나 물체에 견주어 분류한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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