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양 도시계획의 역사
1.1. 고대도시
1.1.1.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메소포타미아의 도시는 B.C. 3500년경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델타 지역에서 '수메르(Sumer)인'에 의해 최초로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메소포타미아 도시들은 자연발생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성벽 내부는 유기적인 물리적 환경이 조성되었다. 성벽의 중심에는 신전과 궁전이 위치하였고, 주변으로 주택들이 배치된 형태였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천문과 기상이 발달하였는데, 이는 당시 메소포타미아인들이 현세적 열망과 내세적 동경을 표상하는 지구라트(Ziggurat)를 통해 알 수 있다. 지구라트는 높은 지반에 건축되어 있었으며, 방형으로 3.5.7단계로 평면을 구축하였고, 최상층에는 신의 거처인 사당이나 천체관측소를 배치하여 종교와 관측, 저장 기능을 겸하였다.
대표적인 메소포타미아 도시로는 우르(Ur), 우륵(Uruk), 바빌론(Bablylon)을 들 수 있다. 우르는 성내 인구 약 35,000명 정도로 추정되며, 격자형 도시 및 건축물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우륵은 인구 45,000명, 면적 445ha 정도의 도시로 시가지와 정원, 경작지가 각각 1/3의 면적을 구성하였다. 바빌론은 B.C. 700년대 신(神)의 문(門)을 의미하는 도시이자 바빌로니아의 수도로, 방어 위주의 폐쇄형 도시 형태를 보였다. 성벽 내 면적은 400ha이었으며, 장방형의 격자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 주택의 형태는 중정을 중심으로 방들이 주변을 둘러싸는 중정형이었으며, 현재의 주택에도 적용되고 있다. 주거지역의 가로는 불규칙하고 폭의 차이가 있어 위계적인 구성을 보였으며, 주요 가로에는 사원, 학교, 상점 등이 면하면서 가로형 시장을 형성하였다.
1.1.2. 이집트의 도시
나일강 하류에서도 B.C. 3500년경 하류의 삼각주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촌락이 처음으로 발생하였다. 이러한 촌락은 모여서 정치적으로 독립한 단위를 이루었으며 각각은 주곡 특히 밀과 보리 경작을 위해서 그 자체의 협동 관계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에서와같이 관개농업을 실시하고 농산물을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연금술과 순화된 동물을 사용했다. 이 지역에서는 B.C.3100년경에 최초의 도시 멤피스, 타니스, 헬리오폴리스, 네크버트, 테베가 있었다."
1.1.3. 지중해 연안의 도시
지중해 연안의 도시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육교적 위치에 있는 페니키아가 좁은 해안지대에 도시국가를 형성하였다.""페니키아는 일찍이 지중해에 진출해서 해상권을 장악하고 수백 년간 상업 국가로서 지중해 무역을 독점하였다."" 페니키아의 도시들은 특히 도시 기능이 발달하면서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였으며, 도시 내부에 체계적인 구조와 계획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이러한 페니키아 도시들은 육로보다는 해상 무역에 유리한 곳에 입지하고 있었으며, 집중적인 상업 활동과 그에 따른 번영으로 인해 문화적으로도 발달하였다.""이는 이후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발전에도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1.2. 그리스·로마의 도시
1.2.1. 그리스의 도시
그리스의 도시는 산지가 많은 지리적인 조건으로 인하여 주로 해상무역을 통한 독자적 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있었다. 각 지역마다 분포하고 있는 구릉과 고지를 기반으로 도시국가(폴리스)를 형성하였는데, 그 규모는 일정하지 않았다. 각 폴리스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도시부와 전원부로 구분되었으며, 도시부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였다.
도시의 중심에는 아크로폴리스라는 언덕 위에 신전을 세우고, 그 산록 또는 경사면에 돌로 만든 시가지를 발전시켰다. 시가지에는 아고라라는 광장이 있어 회의, 재판 등 시민의 생활 중심지가 되었다.
도시구조가 대부분 무질서하고 도로의 형태는 불규칙적이고 밀접해 있었다. 그러나 아테네의 경우 비교적 체계적인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중앙의 아크로폴리스에 파르테논 신전을 중심으로 큰 도로가 형성되었고, 시가지는 아고라의 주위에 동심원상으로 성장했다. 아고라를 중심으로 방사상의 도로가 뻗어 있었다.
그리스 문화의 중심이었던 아테네는 한정된 식량에 비해 도시가 너무 커져 무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과잉인구로 인해 지중해 연안과 흑해 연안 등지에 식민지를 건설하여 식량을 받고 모직, 주류, 은, 도기, 금속제품의 교환이 이루어졌다.그리스 도시의 중앙에는 아고라라는 광장이 배치되었는데, 이는 회의, 재판, 사교의 다목적 생활 공간으로 도시의 주 입구와 아크로폴리스 사이에 위치하였다. 아고라의 수용능력을 고려하여 전체 도시면적의 5% 정도로 구성되었으며, 도시 폭과 길이의 1/5 수준으로 계획되었다. 초기에는 불규칙한 형태였지만, 상업 도시에서는 장방형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폴리스는 대체로 자족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규모가 커지면 새로운 식민도시(네오 폴리스)를 건설하여 확장해 나갔다. 도시 내부에서는 아크로폴리스가 성스러운 장소이자 유사시 마지막 거점으로 활용되었다.
아테네는 그리스에서 가장 발달된 도시국가로서 그리스 문화의 중심이었다. 인구 4만 명의 자유민과 15만 명의 전체 자유민, 그리고 10만 명의 노예로 구성되어 있었다. 도시의 중심인 아크로폴리스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하고, 아고라와 축을 중심으로 주거지역이 배치되었다. 주거지는 신분과 종족에 의해 고립되지 않도록 자유롭게 배치되었다.
1.2.2. 로마의 도시
로마의 도시는 그리스의 도시에 비해 체계적인 건설이 이루어졌으며, 주로 평탄한 지형에 형성되었다"". 로마인들은 도시 건설에 있어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 확보와 넓고 체계적인 도로망을 갖추는데 주력하였다"". 특히 동서로와 남북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광장인 포럼(forum)을 형성하였는데, 이 포럼은 성소, 신전, 법정, 의사당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였다"". 또한 포럼을 중심으로 사원, 극장, 공중목욕탕 등을 배치하는 등 계획적인 도시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인구 증가로 인해 주택, 공중위생시설, 기반시설 부족 등의 도시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1.3. 중세의 도시
중세의 도시는 11세기 이후 유럽 전역에서 농업 기술의 혁신으로 인해 인구와 도시 수가 증가하면서 발달하였다. 특히 13세기에는 상·공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들이 도시 동맹체를 구성하게 되었고, 상인과 장인들의 동업 조합인 길드가 형성되어 도시 행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 시기 중세 도시에서는 사회복지 시설이 등장하게 되었고, 현대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공공 편의시설들을 갖추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중세 도시의 주요 기능은 요새, 자치권, 성벽, 시장, 대성당으로 나타났다. 요새는 방어의 중요성을 대변하며 도시들은 강화된 장소 주위에 밀집하였고, 성벽은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자치권을 통해 도시 거주자들은 일정한 특권을 누릴 수 있었으며, 시장은 경제적 활동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대성당은 중세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여겨졌는데, 대부분의 대성당, 시장, 집회장은 근접해 있어 종교, 상업, 정치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중세 도시의 기능 지역은 구심점이 있는 구역들에 의해 나뉘었고,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살았다.
1.4. 근대의 도시
1.4.1.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는 15세기부터 18세기 사이 유럽에서 무역, 종교, 정치가 각각 독립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도시 생활이 형성되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분산해 있던 봉건국가가 결합하여 통일국가가 건설되면서 더욱 강력한 도시가 출현했고, 새로운 공격무기와 전술이 발달함에 따라 실용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성이 축조되었다. 인근 시골에서 유입된 인구로 인해서 도시에서는 인구밀도의 증가와 과밀을 보이고 기존 공지는 상실됨에 따라 건물의 고도가 높아져 4, 5층의 건물이 나타났다. 이 시기에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일어나 상업활동, 군사 활동에 적합하며 외관도 좋은 대로(avenues)가 도시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된 바로크 도시가 나타났다. 자동차의 많은 이용으로 중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