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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미술사의 흐름
1.1. 선사 시대의 미술
선사 시대의 미술은 종족의 번성과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주술적 목적이나 실생활을 위한 도구의 필요에서 시작되었다. 구석기 시대에는 돌을 깨서 만든 뗀석기를 주로 사용하였고, 신석기 시대에는 수확물을 저장하기 위한 토기와 돌을 정교하게 갈아 만든 간석기가 나타났다. 청동기 시대의 세형동검, 농경무늬 청동기, 잔무늬 거울 등의 유물에서는 섬세하고 세련된 가공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신석기 암각화에서는 육지 동물과 바다 생물, 사냥과 해양 어로의 모습 등을 새긴 그림으로 풍요를 기원하는 선사인들의 염원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선사 시대의 미술은 주술적 기원을 담은 실생활 도구와 암각화 등으로 나타났다.
1.2. 삼국 시대의 미술
삼국 시대의 미술은 각 지역의 환경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고구려 미술은 북방 민족과의 투쟁 속에서 축적된 강인하고 용맹한 기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무용총의 무용도와 수렵도, 강서대묘의 사신도, 쌍영총의 인물 풍속도 등을 통해 고구려인의 이상관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고구려의 승려이자 화가 담징이 그린 일본 호류지의 금당벽화와 연가 7년명 금동 여래 입상이 유명하다. 이는 고구려 미술이 강인한 기상과 함께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백제 미술은 고구려 및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으며 우아하고 온화한 양식을 특징으로 한다. 백제 금동 대향로, 산수무늬 벽돌, 익산 미륵사지 석탑, 부여 정림사지 오층 석탑, 서산 마애 여래 삼존상 등에서 백제의 부드러운 선과 뛰어난 균형미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종 금제 장신구가 출토된 무령왕릉이 유명하다. 이처럼 백제 미술은 고구려의 강인함과 대비되는 온화하고 정제된 특징을 보여준다.
신라 미술은 지리적 여건으로 다른 지역과 문화적 교류가 늦었던 탓에 토속적인 토우와 토기들이 다수 제작되었다. 하지만 신라는 뛰어난 세공 기술로 세련되고 정교한 금제 장신구와 금관 등 화려한 금속 공예를 발달시켰다. 천마도, 기마 인물 모양 토기, 첨성대, 황룡사 9층 목탑, 분황사 모전 석탑 등이 대표적인 신라 미술 작품들이다.
요컨대 삼국 시대 각 지역의 미술은 각자의 특색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고구려 미술은 강인함과 용맹성, 백제 미술은 온화함과 우아함, 신라 미술은 토속적 특성과 화려한 금속 공예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각 국가의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여건, 문화적 교류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3. 통일신라 시대 - 불교미술의 황금기
통일신라 시대는 불교 미술이 황금기를 이룬 시기였다. 이 시대에는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 등 수많은 불교 건축물과 불상, 석탑이 지어졌다.
통일신라 시대 불교 미술은 이전 시기와 비교해 보다 화려하고 정교한 양식을 보여준다. 당시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여 고구려와 백제의 뛰어난 불교 미술 전통을 함께 수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굴암 본존불상, 불국사 3층 석탑, 경주 불국사 다보탑 등의 작품들은 통일신라 시대 불교 미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통일신라 시대 불교 미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규모 사찰 건립과 화려한 석탑 건축이다. 불국사, 석굴암 등 웅장한 불교 건축물이 지어졌으며, 장식이 풍부한 다보탑과 석가탑이 대표적이다. 둘째, 조각 기술의 발달이다. 섬세한 불상과 부조 조각이 제작되었는데, 성덕 대왕 신종 등의 금속 공예품이 대표적이다. 셋째, 불화 발달이다. 수월관음도 등의 수준 높은 불화가 제작되었다.
이처럼 통일신라 시대는 불교 미술이 전성기를 맞이한 시기로, 화려하고 정교한 양식의 불교 미술 작품들이 다수 제작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1.4. 고려 시대의 미술 - 화려한 귀족 문화의 전성기
고려 시대의 미술은 불교 미술의 발달과 활발한 국제 교류를 통해 세련되고 귀족적인 양식을 띠었다. 불교의 영향으로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등의 사찰 건축과 월정사 8각 9층 석탑, 개성에 있는 경천사지 10층 석탑 등 화려하고 섬세한 불탑들과 수월관음도 등의 불화(탱화), 그리고 금속활자와 나전칠기 공예 등이 발달하였다. 특히 상감청자는 고려 무신정권 때 유행하였는데, 아름다운 비색과 독창적인 상감 기법으로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미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불교 미술의 영향으로 화려하고 섬세한 불탑들이 건립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월정사 8각 9층 석탑, 경천사지 10층 석탑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석탑은 화려한 장식과 정교한 조각으로 유명하다. 또한 수월관음도 등의 불화(탱화)가 발달하였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들이다.
나전칠기 공예와 금속활자 기술도 고려 시대에 발달하였다. 나전칠기는 붉은색과 노란색의 채색, 진주빛의 자개 장식으로 화려한 모습을 띠었으며, 금속활자는 세계 최초로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공예품인 상감청자는 고려 무신정권 때 발달하였다. 상감 기법을 통해 화려한 문양을 표현하였으며, 아름다운 비색과 독창적인 양식으로 유명하다. 상감청자는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고려 시대의 미술은 불교 문화의 융성과 국제 교류 속에서 발전하여 화려하고 귀족적인 양식을 나타냈다. 섬세하고 정교한 불탑과 불화, 우수한 공예품 등 고려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1.5. 조선 시대의 미술 -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미술
조선 시대의 미술은 숭유억불 정책으로 화려하고 귀족적인 불교 미술이 쇠퇴하고, 사대부 중심의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소박하고 실용적인 미술이 발달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도자 공예, 목공예, 칠기 공예와 같은 실용적인 공예와 경복궁, 창덕궁의 궁궐 건축을 비롯한 목조 건축, 서예 등이 고루 발달하였다. 특히 불화 중심에서 벗어나 도화원이 설치되고 사대부와 화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등 회화가 크게 발전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고려의 화풍과 중국 북종화의 영향을 받았으나 후기에는 남종화가 들어와 남종화풍의 문인화가 성행하였으며 진경산수화, 풍속화, 민화 등이 유행하였다.
조선 전기의 회화에서는 중국 북종화풍의 안견과 절파 화풍의 강희안, 이상좌 등이 독자적인 화풍을 성취하였고, 이암, 신사임당 등이 영모화, 초충화(초충도) 등을 남겼다. 조선 중기에는 절파 화풍과 남종화가 유행하며 사대부를 중심으로 문인화가 성행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실학사상과 새로운 문화의 도입으로 독자적 화풍이 수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