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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아양아트센터 블랙박스 극장에서 공연된 2013년 3월 5일부터 17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된 Ayang March Dance Festival 2013(이하 '공연')은 "노마드(nomad)"를 주제로 세 명의 안무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노마드"는 공간적 이동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창조적인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추상적 주제를 각 안무가가 어떻게 표현해낼지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 속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무용전공자인 필자가 이번 공연을 관람하게 된 것은 입시 준비로 인해 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터라, 작품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까 우려되었다. 하지만 공연을 관람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2. 공연 감상
2.1. Somewhere
Somewhere는 노마드(nomad)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어두운 무대 가운데 보일 듯 말 듯한 거대한 물체가 무용수의 움직임에 맞춰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는 마치 투명하고 거대한 "그것"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용수와 "그것"은 하나가 되어 춤을 추며, 귓가에 들려오는 즉흥음악은 이들의 움직임과 잘 어우러진다. 이처럼 "그것"에게서 벗어나 무대 뒤편으로 나아간 무용수의 모습은 틀 안에 갇혀있던 영혼이 갑갑한 껍데기를 뚫고 자신을 찾아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후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돛대를 연상시키는 흰 삼각형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다양한 변신을 보여준다. 이어서 무채색의 무용수가 마치 새처럼 난다와 뛰는 등의 움직임을 거듭한 끝에 비상하여 사라지고, 다시 형형색색의 무용수들이 나타나 서로의 이야기만 하며 다툼을 벌인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겉모습을 변화시키고, 변화를 위해 움직임을 거듭하는 그와 "그"를 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과 그에 맞추어 변화하는 우리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는 무용수들의 유연하고 아름다운 동작과 함께 즉흥적인 음향효과, 어둠 속 조명의 명암대조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었다고 볼 수 있다."
2.2. Going to home
Nomads를 주제로 한 즉흥안무 두 번째 이야기, Going to home은 유목민이 자연의 품속에서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삶을 개척하듯, 가장 순수한 몸짓과 소리를 풀어낸 작품이다. 유목민이 된 우리는 항상 영원한 집을 찾아 떠난다는 설정을 토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몸의 각 부분들을 고립시키고, 여러 각도로 사지를 뻗치고, 순간적으로 움직임의 힘을 바꾸기 등 여러 동작들을 통해 유목민들을 표현하였다. 특이하게도 무용이라는 예술작품에 마술을 접목하여 새롭고도 친근한 작품이 완성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