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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
1.1. 반도체 파운드리의 개념
반도체 산업은 여러 분야로 세분화되어 있다. 반도체 사업을 가장 사업성이 높은 사업으로 구분하고자 한다면 펩리스(fabless), 파운드리(foundry), 메모리(memory)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말 그대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매출품목으로는 D램과 낸드 플래시가 있다.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는 대한민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일본의 키옥시아, 미국의 마이크론 등이 있다.
반면, 펩리스(fabless) 기업은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품목의 반도체를 설계하여 파운드리 기업에 위탁하여 반도체를 생산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미국의 인텔(Intel), 엔비디아(Nvdia), AMD, 퀄컴 등 다양한 펩리스 기업이 존재한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펩리스 기업과는 다르게 파운드리(foundry) 기업은 펩리스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하여 생산해주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으로 대만의 TSMC, UMC, 대한민국의 삼성전자, DB하이텍 등이 있다. 파운드리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미세하게 설계된 반도체를 잘 생산해낼 수 있느냐이다. 현재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대만의 TSMC이며 그 뒤를 대한민국의 삼성전자가 쫓고 있다.
1.2. 반도체 파운드리의 역사
1987년 오늘날 파운드리 최강 기업이라고 평가받는 TSMC가 설립되기 이전,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은 사내 설계 및 제조를 통한 종합반도체기업(IDM) 모델을 통해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1980년대 중반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지만 자본 및 생산시설이 부족한 반도체 설계업체들은 IDM을 통한 과잉설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인 부담이 매우 컸다. 이와 맞물려 반도체 설계에 따른 안정적인 생산을 추구할 수 있는 파운드리 업체의 필요성이 인지되기 시작하면서 1987년 대만의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설립되었고 미국의 최대 반도체 기업들인 AMD와 인텔을 비롯한 미국 내 유수의 종합반도체회사(IDM)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이에 1990년대부터 반도체 생산에 있어 반도체 기업의 분화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며 독립된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의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DB하이텍, 매그나칩 반도체, 키파운드리 등 여러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였다.
1.3. 반도체 파운드리 점유 현황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TSMC, 삼성전자, UMC, GlobalFoundries, SMIC 등의 기업들이 주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TSMC가 54.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 업체로 군림하고 있다. TSMC는 미세공정 기술력과 생산 능력, 그리고 고객사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역량에서 타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에 이어 17.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1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TSMC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5nm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 성공하는 등 TSMC를 위협하고 있다.
UMC는 7.1%의 시장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파운드리와 더불어 파운드리 부문의 강자로 꼽혔으나, 14nm 공정 개발에 실패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GlobalFoundries는 5.5%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AMD의 생산 부문이었던 GlobalFoundries도 14nm 공정 개발에 실패하며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SMIC는 4.7% 점유율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SMIC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선진 공정 기술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 양강 체제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 외 업체들은 기술 격차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파운드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발달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확보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