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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세전(萬歲前)
1.1. 작가 소개
염상섭(1987∼1963)은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할아버지께 한문을 배웠고 보성 중학교 2년 때 도일하였다. 1918년 교토 부립 제2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경응대 문과를 수학하였다. 1920년 창간된 동아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를 하다가 《창조》의 김동인과의 논쟁을 계기로 김억, 황석우, 오상순 등과 《폐허》동인을 만들어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21년 식민지 지식인의 정신적 고뇌를 그린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문단에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삼대」(1931, 조선일보 연재)는 당시 사회 현실의 문제와 지적 분위기를 정면으로 묘사한 대표작이다. 그 외에도 최남선 주관의 주간 종합 잡지 《동명》의 기자와 현진건과 함께 《시대일보》,《매일신문》, 《동아일보》에서 근무하며 언론계에 있으면서도 명필을 얻었다. 1954년 예술원 초대 회원, 1955년 서라벌 여대 2대 학장을 역임하였으며, 1954년 서울시 문화상, 1956년 자유 문학상, 1957년 예술원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준열한 현실 통찰, 치밀한 구성, 정확한 묘사로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의 거봉을 이루었고, 휴머니즘에 뿌리박은 자유주의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1.2. 염상섭 문학의 특징
염상섭 문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극적인 사건이나 매력 있는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지식인들로, 춘원의 "흥분"과 김동인의 "죽음" 사이에서 선택을 하지 못한 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즉, 범속한 생활에서 겪는 일상적 경험과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둘째, 작중 현실은 언제나 진행 과정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소설은 주인공의 어느 한 시기나 단면을 제시하고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셋째, 서울 중류 사회의 모습을 묘사하고, 그 계층의 가치관을 나타내는 데 탁월하다. 그의 소설은 주로 서울 중류층, 지식인, 예술가 등의 일상과 풍속을 다루고 있다.
넷째, 비교적 길고 점착적인 느낌을 주는 문장을 쓴다. 그의 문체는 문장이 장황하고 복문이 많은 특징이 있는데, 이는 사실주의 작품을 쓰면서도 작가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한 결과이다.
다섯째, 그의 소설은 준열한 현실 통찰, 치밀한 구성, 정확한 묘사로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의 거봉을 이루면서도, 휴머니즘에 뿌리박은 자유주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종합하면, 염상섭 소설의 특징은 범속한 일상생활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묘사, 평범한 지식인 인물의 내면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록 극적인 사건이나 매력적인 인물은 없지만, 작가의 준열한 현실 통찰과 정확한 묘사, 그리고 자유주의적 가치관이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1.3. 작품개관
1.3.1.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잡지에 1922년 7월부터 「墓地」라는 제목으로 2회까지 연재되다가 3회문은 삭제당한 채 이로 인해 잡지가 폐간되자, 1924년 《시대일보》로 옮겨져 「만세전」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완결되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1운동이 일어나기 전의 서울과 동경을 배경으로, 한 지식 청년의 눈에 비친 사회상의 기록이라 하겠다. 즉 만세 운동 직전 무단정치라는 식민지 정책 아래 신음하는 조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