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개요
1.1. 연구의 필요성
조현병은 우리나라에서 인구의 1% 정도, 즉 50만 명 이상이 일생을 사는 동안 적어도 한번은 조현병을 앓을 수 있다고 하며, 현재 약 4만 명의 환자들이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해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는 조현병을 하나의 질병으로 보기보다는 잘못된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혀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CASE를 통해 조현병이 가지는 특성과 실제 임상에서 관찰한 증상들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공부하여 실제적인 지식을 함양함과 동시에, 우리가 간호사로서 임상에서 조현병 대상자에게 행할 수 있는 적절한 간호 활동에 대해 연구해보고자 한다.
1.2. 조현병의 정의
조현병(Schizophrenia)은 개인의 사고, 언어, 감정, 사회적 행동, 현실인지 능력을 황폐화시키는 질환이다. 조현병이라는 용어는 Schizo(분열)와 phren(마음)이 합해져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분열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바로잡기 위해 2012년 1월부터 조현병이라는 개정된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조현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되었는데, 병으로 인한 정신의 부조화를 치료를 통해 조화롭게 하면 현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듯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3. 원인
1.3.1. 생물학적 요인
1.3.1.1. 유전적 요인
유전적 요인은 조현병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현병은 다인성 유전질환으로 여러 유전자가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여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유전적 취약성에 대한 증거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쌍생아나 가족 연구에서 유전적 요인이 질병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일란성 쌍생아에게서 조현병 발병률이 약 50%인 반면, 이란성 쌍생아에게서는 약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촌 친족 중 한 명이 조현병이면 발병 위험이 10% 정도 증가하며, 2촌 친족인 경우에도 약 3% 정도 증가한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조현병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전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면서 특정 유전자가 조현병 발병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도파민, 세로토닌, GABA 등의 신경전달물질 관련 유전자와 神經元의 발달 및 신호전달 관련 유전자들이 조현병 발병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염색체 22번, 6번, 13번 등에서도 관련 유전자들이 발견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조현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유전체 연구를 통해 조현병 발병과 관련된 새로운 유전자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예를 들어 ZNF804A, NRGN, TCF4 등의 유전자가 조현병 발병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전적 요인이 조현병의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1.3.1.2. 신경 화학적 요인
신경 화학적 요인은 조현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조현병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신경 화학적 변화는 도파민 과활성화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등 다른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다.
도파민 이론은 도파민 과잉활동이 조현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신경말단에서 도파민 생성 및 유리가 증가하거나, 도파민 수용체의 민감성이 높아져 도파민 활성화가 과도하게 일어난다. 이로 인해 환각, 망상과 같은 양성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도파민 불균형은 첫 번째 세대 항정신병 약물인 클로르프로마진과 같은 약물이 뇌에서 도파민 수용체 활동을 막아 도파민 활성을 제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전에 근거한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아세틸콜린 등 다른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조현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인 수준을 벗어나 과잉 또는 부족하게 분비되면 인지, 감정, 행동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항정신병약물들은 이러한 다양한 신경화학물질들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전반적인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신경 화학적 요인 외에도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조현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조현병 환자에게서 측뇌실 확대, 전두엽 및 측두엽 부피 감소, 편도체와 해마 부피 감소 등의 구조적 변화가 관찰되었다. 또한 신경 활성의 비정상적 패턴도 확인되었는데, 이는 도파민 및 기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조현병의 발병에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다양한 신경 화학물질의 불균형과 더불어 뇌의 구조 및 기능적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경 화학적 요인에 대한 이해는 보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1.3.1.3. 생리적 요인
생리적 요인은 조현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뇌의 구조적 이상과 같은 생리적 요인이 조현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바이러스 감염은 조현병 발병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출생 전 인플루엔자에 노출된 경우 조현병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이 태아기 신경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조현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뇌의 구조적 이상도 조현병 발병과 관련이 있다. 조현병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뇌 구조 이상으로는 측뇌실 확대, 제3뇌실의 팽창, 뇌실의 비대칭성, 피질 두께 감소, 뇌피질·전두엽·편도체·소뇌 등의 위축, 그리고 각 부위 간 연결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뇌 구조적 이상은 조현병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및 정신 증상 발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하면, 바이러스 감염과 뇌의 구조적 이상과 같은 생리적 요인들은 조현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현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이러한 생리적 요인들을 고려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2. 심리사회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은 조현병의 발병과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조현병 발병을 촉발하거나 증상의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첫째, 심리적 스트레스원은 코티졸 분비를 증대시켜 시상하부의 발달을 방해하고 개인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가정폭력, 성적 학대 등의 경험은 조현병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해자와의 관계 단절, 신체적·정신적 외상에 대한 치료 등이 필요하다.
둘째, 사회환경 및 문화적 요인도 조현병의 발병과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에서 조현병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열악한 주거환경, 나쁜 영양상태, 스트레스 대처 자원의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질적인 문화권에서의 성장, 심리적 외상이나 사회적 좌절 경험 등도 조현병 발병의 위험을 높인다.
셋째, 가족 내 대인관계나 대화 패턴 등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 비판적이고 감정적으로 과잉 관여하는 부모-자녀 관계, 가족 내 갈등, 위축된 의사소통 패턴은 조현병 증상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가족치료나 사회기술훈련 등을 통해 건강한 대인관계 형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조현병의 발병과 경과에는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개인의 취약성과 환경적 스트레스를 함께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1.4. 증상
1.4.1. 발달과정
조현병의 발달과정은 발병 전기, 전구증상기, 정신증 활성기, 잔류기의 4단계로 분류될 수 있다"
발병 전기(증상 발현 전)에는 사회적 부적응 또는 위축, 과민, 모순된 사고와 행동, 조용하고 수동적이며 내성적인 모습으로 친구가 거의 없고 사회적 활동을 피하고 주로 혼자 하는 활동을 한다.
전구증상기(2년~5년)에는 기능 변화와 함께 수면장애, 불안, 초조, 우울, 주의집중 어려움, 피로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후반에는 지각이상, 관계망상, 의심, 사고의 왜곡 등 양성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증 활성기에는 한 가지 이상의 정신증적 증상(환각, 망상, 혼란된 언어)이 나타나면 조현병으로 진단되며, 중요한 발달과정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성인의 경우 가족, 사회, 직업 등에서 극도의 어려움을 겪거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6개월 정도 정신증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지만 이 시기에 무감동이나 우울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잔류기에는 편평정서와 기능손상이 흔하며,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시기와 악화되는 경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이다. 재발 없이 단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만성적이고 재발되는 질환이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4.2. 양성증상
양성증상은 정상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발현되는 것으로 주로 사고, 언어, 지각, 행동의 변화가 특징이다. 이는 급성 발병과 관련되고, 약물에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양성증상으로는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등이 있다. 망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믿음으로, 과대망상, 피해망상, 관계망상, 기괴한 망상 등이 있다. 환각은 실제로 없는 자극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환청, 환시, 환후, 환촉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와해된 언어와 와해된 행동이 나타나는데, 와해된 언어는 사고이탈, 지리멸렬 등이 특징이고, 와해된 행동은 심하게 혼란되거나 긴장증적인 행동을 말한다.
이러한 양성증상은 주로 조현병의 발병 초기에 나타나며, 약물치료에 잘 반응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음성증상이 더 우세하게 나타나게 된다. 양성증상은 환자의 정상적인 생활을 크게 방해하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4.3. 음성증상
음성증상은 정상인에게는 존재해야 할 것들이 부재한 것으로, 둔마정서, 사고빈곤, 동기상실, 무쾌감증 등이 해당된다. 음성증상은 치료되기 어렵고 양성증상에 비해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반응도 적으며, 환자를 무력하게 만들고 적응과 대처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음성증상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첫째, 정서적 둔마로 인해 감정표현이 저하되고 표정의 변화가 적다. 둘째, 사고빈곤으로 인해 말수가 적고 대화가 단순해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어렵다. 셋째, 무의욕과 무기력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대한 동기와 흥미가 저하되어 자발성이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