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노인인구 증가와 사회적 변화
1.1. 노인인구의 특성
1.1.1. 노화와 노인인구
노화는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는 과정으로 성장발달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체의 구조와 기능상의 퇴행이 누적되면서 진행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노화가 똑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으며, 노화는 '성적 성숙이 끝난 이후 죽음에 도달하는 기간 동안 다양한 퇴행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노인의 사회적 가치는 그 사회의 문화와 사상, 종교관에 따라 영향을 받아왔다. 1600년대 미국 청교도 사회 초기에 노화를 신성시하였으나, 1800년대 산업혁명 이후 젊은 사람들의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노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가 노약자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하고 사회보장 서비스를 수혜할 수 있는 연령으로 65세 이상 연령 인구를 노인으로 정의하였다.
1.1.2. 노인인구의 확장
1950년 이후 65세 이상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으며, 노년기 인구집단이 연령계층에 따라 건강과 기능 및 독립성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하여 노화학자들은 노인인구를 65~74세의 초기노인(younger old), 75~84세의 중기노인(old-old), 85세 이상의 후기노인(oldest-old)으로 구분하였다.""
사람의 평균수명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전에는 희귀했던 100세 이상 노인층이 형성되어 100~109세의 연령에 이르는 사람들을 센터네리언(centenarian)으로, 110세 이상 고령노인은 수퍼센터네리언(supercentenarian)으로 명명하고 있다.""
노인 세대의 가장 젊은 인구군은 '베이비부머(baby boomers)'이며, '베이비붐'이란 갑자기 출산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전쟁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이 사라지면서 미루었던 출산이 한꺼번에 이루어질 때 발생하며, 그 시기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 동안 출생한 사람이며, 2010년부터 사회에서 은퇴를 시작하면서 인구고령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1.1.3. 고령사회
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불과 18년 만에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인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변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 사회의 고령화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이는 사회 구성원들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증가하여 젊은 성인 인구 대비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즉,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노동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젊은 성인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대책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화 사회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1.1.4. 고령화 사회의 인구구조
고령화 사회의 인구구조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출산율은 감소하여 유년기 인구가 감소되고 노년기 인구가 증가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고령화 사회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노인인구 중에서도 고령자의 인구증가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를 65~69세, 70~74세, 75세 이상으로 구분했을 때, 2000년에는 65~69세 노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65~69세와 70~74세 노인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데 비해 75세 이상 노인은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에 74세 이하 인구를 넘어섰고, 이후 65~69세와 70~74세 노인인구와의 격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1.5.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평균수명은 출생 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생존 연수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의?생명 과학의 발전이 가속화된 1950년부터이다. 연령별 기대수명은 0세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생존 연수이며,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건강수명은 한 인구집단의 평균수명에서 그 인구집단이 평균적으로 질병 혹은 장애를 경험하는 기간을 제외한 수명을 말한다. 평균수명이 사회의 건강수준을 평가하는 양적 지표라면, 건강수명은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는 건강수준의 질적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즉, 평균수명은 출생 시 기대되는 생존 연한을 의미하며, 건강수명은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노인 인구의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을 파악할 수 있다.
1.1.6. 노령화 지수와 노년부양비
노령화 지수와 노년부양비는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파악하기 위한 주요 지표이다. 노령화 지수는 유소년 인구(0~14세)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을 나타내며, 노년부양비는 생산력이 있는 인구(15~64세)를 기준으로 한 부양을 받아야 하는 노인인구의 백분율을 의미한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사회적 부양 부담을 가중시키게 되는데, 노령화 지수와 노년부양비를 통해 이러한 부담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령화 지수와 노년부양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2000년 48.3%에서 2019년 124.3%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노년부양비는 7.2%에서 19.7%로 증가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의 고령화 진행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급격한 고령화는 연금, 의료, 복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령화 지수와 노년부양비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1.1.7. 한국의 노인인구 현황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2026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17년에 82.4세(남자 79.3세, 여자 85.4세)로 남자와 여자의 평균 수명 차이는 6.1세이며, 2040년에는 4.8세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년부양비는 2030년에 38.6%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계하고 있으며, 유소년부양비와 노년부양비를 합한 총부양비 중 1990년에는 유소년부양비가 36.9%로 노년부양비 7.4%에 비해 훨씬 높았으나, 2020년에 노년부양비가 유소년부양비를 넘어서면서, 이후 노년부양비가 유소년부양비와 격차를 넓히며 증가할 추세이다.
1.2. 노인의 사회경제적 특성
1.2.1. 은퇴와 퇴직
은퇴는 '정규직에 고용되지 않고 이전 직업에 의한 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로 정의되며, 은퇴의 가치는 그 사회의 직업과 경제 활동 및 소득에 대한 관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퇴직은 퇴임식 같은 이벤트가 아니고 퇴직 결정, 사건, 밀월단계, 안정 재지향, 종결단계의 일련의 과정이다. 퇴직 시기는 인간발달 생활주기의 마지막 단계로서 평균 수명이 높아진 오늘날 대략 20~30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퇴직 이전에 노후 소득보장 방안이나 재취업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은퇴 후 노인은 대상자 스스로 판단하는 주관적 경제수준이 높고 가족관계와 친구 및 이웃과의 인간관계가 만족스러울수록 우울감이 낮은 반면에, 객관적 경제수준은 이들의 우울감에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