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당뇨병
1.1. 당뇨병의 정의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이며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즉 절대적 혹은 상대적인 인슐린 결핍으로 인해 필요한 양만큼의 인슐린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이다.
우리 몸은 음식물을 섭취해서 영양소를 공급받으면 체내에서 소화, 흡수 과정을 거쳐 온몸의 세포에 전달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때, 열량을 공급하는 영양소의 분해산물을 포도당이라고 한다. 포도당은 혈액을 통해 각 세포에서 이동되어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연료로 사용된다. 사람의 혈액에는 항상 일정한 양의 포도당이 존재하며, 이러한 혈당의 항상성은 일반적으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의해 조절된다.
인슐린은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가 증가한 경우 혈액 내로 분비되어 혈액 내 포도당을 간과 근육 세포 내로 이동시켜 혈당을 정상범위로 낮추어 준다. 반대로 식사 후 혈당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췌장에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간의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를 정상범위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당뇨병은 이러한 혈당의 항상성이 깨어져 혈당이 정상범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당뇨병의 경우 체내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그 작용력이 떨어져서 혈액 내 포도당이 세포 내로 이동하지 못하고 혈액에 남아 그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혈당이 상승하게 되고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렇듯, 우리 몸 안에서 사용되어야 할 포도당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고혈당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2. 당뇨병의 원인
1.2.1. 유전적 요인
유전적 요인은 당뇨병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다. 통상적으로 당뇨병 발생의 30~70% 정도가 유전적 영향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즉,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직계 가족이 당뇨병을 진단받게 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일란성 쌍둥이처럼 유전자가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에는 그 확률이 10배 가까이 증가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가족 중 25%는 형제가 함께 제1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으며, 형제 중 한 명에서 제1형 당뇨병이 발병한 경우 10년 이내에 다른 형제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도 가족력은 제1형 당뇨병보다 더 흔한 양상을 보인다. 부모 모두가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식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30%이며, 부모 중 한 명만이 당뇨병인 경우에도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15%에 달한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즉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2.2. 환경적인 요인
당뇨병의 발병에는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제2형 당뇨병으로, 이러한 변화는 특히 생활방식의 서구화 및 비만환자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당뇨병 발생에 있어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환경적 요인도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모성인자, 바이러스 감염, 과도한 영양 섭취, 출생 시 과체중, 정신적 스트레스, 독성물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신생아 시절 모유수유 기간이 짧았던 경우, 평소 야외활동 감소 등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도 당뇨병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당뇨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 생활양식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도한 열량 섭취와 불규칙한 식사 패턴, 지나친 스트레스 등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저하시켜 결국 당뇨병을 발병시키는 것이다""
1.3. 당뇨병의 분류
1.3.1. 제1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 세포가 손상되어 인슐린을 생성할 수 없게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이전에는 "소아 당뇨병" 또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으로 불렸다. 제1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 중 약 5-10%를 차지하며,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병한다. 하지만 성인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분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살아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제1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은 자가면역 반응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체내 자가 항체가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하여 파괴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가면역 반응은 유전적 소인과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가까운 가족 중에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아 유전적 요인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화학 물질 노출, 비타민 D 결핍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제1형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분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형적인 당뇨병 증상인 다뇨, 다식, 다음, 체중 감소 등이 급격하게 나타나며, 심한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치료가 필수적이며, 혈당 관리를 위해 철저한 자가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투여가 요구된다. 또한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1.3.2. 제2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인슐린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분비되는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여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의 90~95%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여 성인 당뇨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 아이들에게서도 제2형 당뇨병이 발견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인슐린 분비 저하이다. 정상적으로 인슐린은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세포 내로 포도당을 이동시켜 포도당 대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의 분비는 비교적 정상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반응이 저하되어 조직으로 포도당이 흡수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과 인슐린 분비 저하되는 기전은 정확하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생각된다.
제2형 당뇨병의 발병과정은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혈당조절을 위하여 경구용 혈당강하제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인슐린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75% 정도는 정기적인 검사 시 혹은 우연히 발견되며, 제1형 당뇨병에 비해 케톤산증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과체중, 당뇨병의 가족력, 임신성 당뇨병 혹은 거대아 출산력,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 장애,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심혈관질환 등이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들은 미리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여 당뇨병 발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제2형 당뇨병의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경구용 혈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