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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봇의 개념과 발전
1.1. 로봇이라는 용어의 탄생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봇(Robot)이란 용어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정의한 전문 용어도 아니고 SF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미래 사회에 대한 상상을 전제로 탄생된 용어도 아니다. 오히려 그 어원은 다소 놀랍게도 카렐 차페크(Karel Capek)(1890~1938)라는 작가에 의해 1920년에 저술한 SF 희곡 '로섬의 유니버설로봇 (Rossum's Universal Robots(일명 R.U.R이라고 한다.)))'에서 처음 만들어진 단어이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였던 카렐 차페크(Karel Capek)는 당시 유명한 작가이자 SF소설의 대부로 평가되며 희곡, 수필, 동화, 전기, 번역 등 문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쳤던 대단히 인기있는 인물이었다.
로봇이라는 단어가 탄생된 또다른 일화로서 이 용어가 카렐 차페크의 형인 요세프 차페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는데, 당시 두 형제는 같은 분야에서 서로 친밀히 협력하는 관계였으므로 아이디어나 컨셉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 단어를 같이 상의해서 만들어 냈다고도 가정할 수 있다. 어쨌든 로봇은 체코어로 부역 또는 요역을 뜻하는 로보타(robota)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영어의 일반적인 일, 노동(labor)하고는 약간 다른 측면의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국가나 단체가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노동이면서 노예가 짊어지는 일종의 신분에 대한 의무로서 정신과 육체노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었다.
1.2. 로봇의 근원적 컨셉
로봇의 근원적 컨셉은 오래전부터 신화와 설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청동거인 탈로스, 유대인의 진흙인형 골렘,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황금하녀 등은 인간을 닮은 형상을 기본으로 하지만 때로는 인간을 위협하거나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러한 신화의 캐릭터들은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며,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인간 이외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처럼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대부분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듯이, 인간은 스스로 존재 이외의 대상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형상을 전제로 하면서도 인간이 할 수 없는 다양한 능력치를 가진 대상을 요구했고, 결국 이러한 컨셉이 로봇이라는 대상을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17세기부터 기계장치가 사람의 행동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를 실제로 구현한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가 제작되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러한 기계들이 아직 "로봇"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불리지는 않았다.
에도 시대 일본에서는 차를 따르는 로봇인형인 '카라쿠리'가 부유한 가문에서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인간의 노동력을 해방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단순한 유흥과 볼거리로서의 용도가 강했다.
이처럼 로봇의 근원적 컨셉은 신화와 설화에서부터 비롯되었고, 점차 기계 기술의 발달과 함께 구체화되어 왔지만 여전히 인간이 창조한 대상이 인간을 뛰어넘는 것에 대한 불편함과 불안감이 존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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