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폐증(autism)
1.1. 개념 및 정의
자폐(autism)란 보편적으로 생후 3세 이전에 발생하는 장애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제한된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특성을 지닌 장애를 의미한다. 미국자폐협회(Autism Society of America: ASA)와 장애인교육법(Individuals with Disabiltiies Act: IDEA)은 자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미국자폐협회(ASA)의 정의에 따르면, 자폐는 복잡한 발달장애로 생후 초기 3년 내에 나타난다. 두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학적 손상의 결과로 나타나며, 자폐와 그 관련된 행동들은 1,000명 중 2-6명 정도에서 발견된다. 자폐는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4배 정도 높게 나타나며, 인종이나 민족이나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나타난다. 가족의 수입이나 삶의 형태, 교육 수준 등은 자폐의 출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장애인교육법(IDEA)에서는 자폐를 일반적으로 3세 이전에 나타나며, 구어 및 비구어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아동의 교육적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발달장애로 정의한다. 자폐와 자주 관련되는 기타 특성들은 반복적인 활동 및 상동적인 움직임, 환경적 변화나 일과의 변화에 대한 저항, 감각적 경험에 대한 비전형적인 반응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폐 범주성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라는 용어로 지칭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자폐라는 장애를 자폐적 성향의 연속성으로 이해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즉, 자폐는 장애가 지니는 공통된 행동 특성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폐적 특성이 그 심각성 정도나 출현 시기, 다른 장애와의 관련성 등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1.2. 역사
자폐증(autism)의 역사는 60여년전 이 질환이 처음 알려질 당시부터 지금까지 질병자체에 대한 수많은 개념의 변화가 있어왔다"". 1943년 Kanner에 의해 처음 보고 된 이후 알려지게 되었으며, 사회성의 결려와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문제, 제한되고 반복적인 양상을 보이는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3가지의 핵심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로 알려져왔다"".
DSM-I(APA, 1952)에서는 "정신분열증적 반응, 정신분열증, 아동기형(schizophrenic reaction or schizophrenia, childhood type)"이라는 병명아래, "아동에서의 정신병적 반응, 일차적으로 자폐증 양상을 나타내는(psychotic reactions in children, manifesting primarily autism)."것으로 파악하였고,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몇몇 진단분류와 기준에 제시하는 데에 이르렀다""
DSM-Ⅲ(APA, 1980)에서 현재까지 사용 중인 Pervasive Development Disorders(PDD)라는 용어를 도입하여 사회적 기술과 언어발달 영역에 문제가 있는 복합적인 발달장애의 하나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들에게서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인 증상이 없는 순수한 발달장애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되어, 유아기 자폐증(Infantile Autism-30개월 이전 발병), 소아기발병 전반적발달장애(Childhood Onset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 30개월 이후 발병), 비정형성 전반적발달장애(Atypical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로 분류하게 되었다"".
DSM-Ⅲ(APA, 1987)에서는 PDD의 개념을 더욱 넓혔으나 진단명명은 좁혀서 자폐성 장애(Autistic Disorder)와 전반적발달장애, 비분류형(Pervasive Development Disorders Not Otherwise Specified: PDD-NOS)으로만 간단하게 나누었다"".
가장 최근의 진단분류체계인 DSM-Ⅳ(APA, 1994)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10th edition(ICD-10)에서는 서로 균형있게 전체 PDD라는 커다란 진단분류아래 5가지의 소분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1990년대 중반이후 "자폐 스팩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라는 용어가 도입되어 진단상의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결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자폐증(autism)이 처음 보고 된 이후 현재 임상 실제에서, 또는 일상적으로도 자폐장애(Autistic Disorder)와 전반적발달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는 동일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모를 비롯하여 전문가들까지도 이들 두 용어를 같은 의미로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다"".
1.3. 진단기준
1.3.1. 조기진단
자폐 범주성 장애는 보편적으로 36개월 이전에 발병되므로, 부모나 주양육자는 발병 초기에 자녀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폐 범주성 장애를 지닌 자녀의 사회적 특성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언어가 늦거나 자발적인 언어표현, 즉 언어의 사용이 부족한 것을 걱정하여 진단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폐 범주성 장애를 지닌 아동의 사회적 특성은 가장 먼저 상호작용을 시작하는 엄마나 주양육자가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인다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중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진단기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DSM-Ⅳ의 진단기준을 영유아에게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단순한 발달 지체와 자폐 범주성 장애의 독특한 특성들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진단이 더욱 어려워진다.
즉 자폐 범주성 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주요 진단기준인 가상놀이나 사회성 및 의사소통의 발달이 일탈되었는지의 여부를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한 발달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시기가 아니므로, 영유아기에는 보편적으로 다음과 같은 행동 특성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공동관심(joint attention)을 시작하는가? 공동관심의 제안에 적절하게 반응하는가?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의 눈맞춤이나 응시 행동은 어떠한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일관성 있게 반응하는가? 신체적 접촉이나 사회적 접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
일반적으로 조기 진단은 부모가 영유아기의 발달에 의심을 가지는 경우나 소아과의사가 소아정신과적 전문적 진단을 받아보도록 권유한 것에 의해서 시작된다. 조기 진단은 의학적 평가, 부모와의 면담, 발달 평가, 아동 관찰 등을 실행한 후 이러한 포괄적인 진단 자료들을 모아서 분석한 후에 이루어진다. 자폐 범주성 장애의 특성 중에는 일부 정신 지체, 청각/시각장애를 포함한 감각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언어장애 아동들이 보이는 특성들과 유사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러한 장애들이 자폐 범주성 장애와 동반되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의학적 평가나 발달 평가를 통한 결과들을 얻어야 정확한 감별진단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또한 자폐 범주성 장애 아동들이 현재는 보이지 않지만 청소년기에 보일 수 있는 간질과 같은 신체적 질환의 발생을 예견하고 조처하기 위해서도 의학적 평가를 받는 것은 중요하다. 정확한 조기 진단이 있어야, 조기에 필요한 치료 서비스 및 교육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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