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 (원제: The Dreamers)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출연: 마이클 피트, 에바 그린, 루이 가렐 외각본: 길버트 아데어원작: 길버트 아데어 (The Holy Innocents)1. 영화 소개이 영화는 낭만과 자유의 열기로 뜨거웠던 1968년 파리를 무대로 하며, 영화광인 젊은 미국인 매튜가 쌍둥이 남매 테오와 이사벨을 만나 함께 동거하며 겪는 일들을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그 시절 젊은이들의 아지트와도 같았던 시네마테크의 원장이 급작스레 해고를 당하자 파리가 혁명의 열기로 들끓기 시작하던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막대한 전쟁 비용을 지출한 영국과 프랑스는 다시금 식민지를 지배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감에 따라 경제적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그런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젊은 철학자 및 학생들을 중심으로 여러 사회 운동이 발발하게 된다. 혁명의 나라인 프랑스답게 시위는 점차 뜨거워지고 동시에 과격해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시위를 넘어 폭동으로 번지기 일보 직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정도만 알면 됐다. 이제 영화 줄거리로 넘어가 보자.2. 영화 줄거리 소개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온 미국인 매튜는 영화광이다. 틈날 때마다 시네마테크라는 영화 클럽에서 담배를 피우며 영화를 감상하는 게 그의 유일한 취미이다. 1968년 당시 파리에 위치한 시네마테크는 정치적 투쟁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곳인데, 이곳에서 매튜는 우연히 쌍둥이 프랑스인 남매 테오와 이사벨을 만난다. 서로 일면식도 없던 사이지만, 시위대를 피해 밤새 파리 거리를 떠돌아다니며 세 사람은 빠르게 친해지고, 급기야 만난 지 이틀 만에 테오와 이사벨의 집에서 머물기 시작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테오와 이사벨의 부모는 한 달간의 휴가를 떠나고, 그들의 집에서 세 사람은 영화와 음악,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는 바깥세상과 완전히 격리된 채 세 사람만의 성을 쌓기 시작한다. 세 사람은 좋아하는 배우나 영화와 관련된 주제로 즐거운 토론을 하거나, 영화에 나왔던 장면들을 따라 하며 내기를 벌인다. 미국인인 매튜는 자유분방한 프랑스인 쌍둥이 남매에게 처음에는 어색함을 느끼지만, 이내 바로 적응하며 그들과 동화된다. 세상의 중심에는 세 사람만이 존재했고 누구도 그곳에 발을 들일 수 없었다.급속도로 쌓아 올렸던 단단해 보이던 세 사람만의 성은 매튜가 여동생인 이사벨과 사랑에 빠지면서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쌍둥이 남매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테오와 이사벨, 그 속에서 매튜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 애를 쓰지만 결국 자신도 어느새 이 기이한 쌍둥이 남매에게 동화되며 균형을 잃고 만다. 영화에서 테오는 전쟁을 비판하고 혁명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정작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부유한 부모가 주고 간 용돈으로 걱정 없이 유유자적하는 모습만을 보인다.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세 사람의 동거는 한여름밤의 꿈처럼 갑작스럽게 집 안으로 날라온 시위대의 화염병 덕에 깨져버린다. 셋은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집을 놔둔 채 밖으로 나가 시위대에 합류한다. 전쟁을 비판하던 테오는 모순적으로 폭력 시위에 가담하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매튜는 테오를 말리며 이사벨과 함께 시위 현장을 벗어나자고 하지만 이사벨은 테오를 떠나지 못하고 결국 폭력 시위 현장으로 떠난다.그 모습을 보며 매튜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둘 사이에 자신이 끼어들 수 없음을 깨닫고 시위대 뒤편으로 사라지며 영화는 끝을 고한다.3. 작품 특징 분석이 영화는 이상향과 현실 사이에 거대한 틈 사이에 빠진 청춘들의 모습을 아름다우면서도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살려서 보여준다. 이 영화에 주인공인 세 사람은 외모는 성인과 다를 바 없지만 아직 철이 안 든 애송이들이다. 영화 초반 쌍둥이 남매의 부모가 여행을 가기 전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아들 테오와 아버지가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테오는 시인이면서 전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 아버지를 비난하며 자기는 절대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 거라며 화를 낸다. 막상 부모가 여행을 떠나자 부모가 주고 간 용돈은 아주 알차게 사용한다.미국인으로 태어나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매튜는 영화라는 예술을 사랑하지만, 결코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그에 반해 테오와 이사벨 남매는 완전한 이상향만을 꿈꾼다.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혁명, 시위 등에 대해서 짐짓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것처럼 장황한 말들을 내뱉기 좋아하지만 실상은 부유한 부모의 돈만 믿고 호의호식하는 삶을 살기만을 원한다.현실과 이상향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듯이, 극 중에서도 매튜와 테오는 종종 서로의 신념과 생각이 극명히 달라서 대립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듯이, 둘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결코 각자의 사상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동생인 이사벨은 방관자이자 중립 자이다. 그녀는 딱히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전혀 신경도 쓰지 않으며 자기 할 일을 한다. 이사벨은 이 영화의 모든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 있다. 문란할 것 같으면서도 보수적이며, 자유로우면서도 폐쇄적이다. 또한 아름다우면서도 위태롭다. 관객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녀에게 시선을 빼앗기며 영화에 끌려간다. 감독은 이사벨을 통해 현실과 이상향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서로 섞어 하나로 만든다.
수학자가 들려주는 진짜 논리 이야기지은이: 송용진책 읽은 기간: 5일1. 책 소개이 책은 현대인에게 있어 논리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이유를 수학과 연관 지어 설명해 주는 책이다.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수학 천재인 저자가 수학 범재들에게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수학이 몸에 안 받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반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의 독후감을 쓰고 있는 필자도 이 책에 나온 수학적인 내용은 이해를 포기하고 쓰고 있으니 말이다.이 책의 서두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집중해서 읽는다면 중학교 수준의 수학 지식만으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내용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이 문장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기준으로 쓰인 말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를 기준으로 쓰인 말이다. 평소 수학에 관심이 많거나 수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식으로 인류사에 영향을 끼쳐 왔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수학자가 들려주는 논리 이야기가 궁금해서 들어온 사람이라면 이 독후감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기 바란다.2. 줄거리 소개이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아래 단어들에 대한 사전적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논리학: 인간의 지식활동에 관련된 특정한 종류의 원리들을 분석하고 명제화하며 이들을 체계화하는 분야의 학문공리: 수학이나 논리학 따위에서 증명이 없이 자명한 진리로 인정되며, 다른 명제를 증명하는 데 전제가 되는 원리집합: 어떤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요소의 모임위 단어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수도 없이 나오기 때문에 미리 명확하게 개념을 이해하고 시작하면 좋겠다. 누구나 ‘논리’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 지는 알고 있지만, 그 개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라고 하면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와 반대로 논리가 어떻게 수학과 연결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수학자가 어떤 논리를 세우고 발전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왜 수학자가 논리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적절한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2부부터 본격적인 수학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수학의 역사와 수학적 논리학, 그리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수학자들이 그 논리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수학자들의 인생과 그들이 발견한 수학적 업적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하나인 ‘알고리즘’이 위대한 수학자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수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칸토어의 ‘집합론’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수학이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적절한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 예시가 적절하다고 했지 쉽다고는 안 했다.3. 느낀 점이 책의 1부는 그래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또 매우 사랑하고 있음을 책을 읽으면서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의 저자는 한 가지 큰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그건 바로 이 책의 내용이 저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주 훨씬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의 서두에는 분명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의 수학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구성하였다고 쓰여 있다. 책의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생전 처음 보는 기호와 수식이 책에서 쉴 새 없이 튀어나온다. 수학과 논리가 어떤 연관 관계가 있나 궁금한 마음으로 가볍게 책을 시작했는데 중학교 때 이후로 잊고 살았던 수학 트라우마만 다시 생겼다. 이제 논리와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이 좀 나오려나 하다가도 다시 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수학자와 그 수학자가 어떤 수학적 업적을 쌓았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틀어진다. 세상에 이런 위대한 수학자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솔직히 말해서 책이 재미있지는 않다. 자기 계발 서적이나 소설류와는 전혀 결이 다르다. 하나의 거대한 수학 백과사전을 읽는 느낌이다. 백과사전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 백과사전을 직접 쓴 사람 외엔 없을 거다. 독자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한 책의 재미 요소가 이 책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이 책은 결말도 수학적으로 끝난다. 사실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이 방대한 수학 이야기의 끝을 과연 어떻게 맺을 것인지 궁금해서였는데, 갑자기 전기 정전되듯이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끝내 버린다. 책의 마지막 구절에서도 “수학적 내용이 많아지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힘들어할 것 같아 그런 내용은 이만 줄인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다.
비하인드 도어 (원제: Behind Closed Doors)저자: B.A 패리스책 읽은 기간: 2일1. 줄거리 소개이 책은 마치 한 편의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 하나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는 절대 놔주지 않는다. 일반적인 독후감이라면 책이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소개해야 하겠지만, 이 책은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읽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그래야만 이 책이 주는 재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그래도 명색이 독후감이니 이 책의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간략하게만 소개하도록 하겠다.주인공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그다지 잘나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30대 여성이다. 거기에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다운증후군 여동생을 부모 대신 돌봐야 하는 입장이라 결혼도 쉽지 않다. 꿈은 계속 꾸고 있을지 몰라도 다운 증후군 여동생을 돌봐야 하는 자신에게 선뜻 다가와 줄 남자는 거의 없다는 걸 주인공도 알고 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조건이면 조건, 외모면 외모, 누가 봐도 완벽한 남자가 나타나 삼류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뻔한 멘트를 날려가며 그녀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의심부터 하고 볼 상황이지만, 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은 별다른 의심도 생각도 고민도 없이 덥석 사랑에 빠지기로 결심한다.책을 읽고 있는 필자도 ‘이 남자 너무 밑도 끝도 없이 들이대는 거 아니야 분명 뭔가 노리는 게 있군’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뻔한 패턴임에도, 이 주인공은 마치 자신이 이런 백마 탄 왕자를 맞이할 준비를 처음부터 하고 있었던 것처럼 남자가 이끄는 데로 물 흐르듯 결혼 준비에 착수한다.물론 그녀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어린 여동생에게까지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어 준 그 따듯함과 다정함에 반했기 때문이다. 괜히 부러워서 한 마디 덧붙인 것뿐이니 넘어가도록 하자.여기까지만 읽어보면 책 내용이 순탄하지 않은 결혼 생활과 관련된 내용일 거라는 걸 상상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줄거리 소개는 여기서 깔끔하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이다음부터는 당신이 직접 읽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보통 책을 한 권 다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일주일 길면 3주 정도 걸린다고 봤을 때, 이 책은 빠르면 하루, 길어도 삼일이면 끝낼 수 있을 거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뒤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계속 책을 덮어둘 수 없을 거다. 왠만한 영화 보다도 재미있는 “오락용 범죄 소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2. 작품 특징 분석이 책은 과거와 현재 시점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기본적으로 글 자체도 구어체에 가까워 읽기 부담스럽지 않다. 자연스럽게 술술 읽힌다.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는 형식의 책은 대부분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다소 헷갈리게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물론 목차에서 과거인지 현재인지 알려 주고 있기는 하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확연하게 다르다. 그 무게감이 이 책에 보다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주요한 장치다.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분노하고 답답해하다 마침내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마치 막장 드라마를 한편 정주행 보는 것 같다. 막장 드라마는 항상 좀 재미있어지는 것 같으면 다음 주로 넘어가 버리곤 하는데, 이 책은 다음 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책 한 권으로 드라마가 완성된다. 이틀이면 다 읽는다. 이틀 정도는 집에서 유투브 보는 시간, TV 보는 시간, 인스타 염탐하는 시간 1시간씩 줄여도 전혀 문제없다. 그 정도만 투자해도 이 책 금방 다 읽는다.3. 좋았던 점 / 아쉬운 점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게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있다. 이 책의 서두를 읽다 보면 이 책의 내용이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조금씩 힌트를 흘려 주기는 하지만 처음 읽는 사람은 아마 캐치하기 쉽지 않을 거다. 혹시라도 찾아낸다면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당신에게 양손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낸다.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책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은 온전히 주인공의 시점으로만 진행되는데,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을 넣거나 하나의 시간대로만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후반부에는 조금 늘어졌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더 빠르게 고삐를 조인다. 말머리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 편의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듯이 후반부에 모든 떡밥과 반전을 터뜨리고 있다. 결말은 쉽게 예상이 되지만, 결말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교묘하면서도 스릴 넘치게 잘 풀어냈다. 만약 이 책이 영화로도 제작된다면 절대 책이 주는 근본적인 재미를 뛰어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아쉬웠던 점은 책의 결말을 마무리 짓는 방식이었다. 이 책은 중반부터 서서히 고삐를 올리기 시작하다 후반부터는 전속력으로 끊임없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그 끝을 마침내 지나쳤을 때 터지는 환호의 폭죽이 생각보다는 조금 작게 터지는 느낌이 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마치 9회 말 2아웃 주자 만루인 상황에서 4번 타자가 회심의 공을 쳐내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장렬히 끝맺기를 바랐는데, 투수의 폭투로 볼넷이 나와서 밀어내기로 점수를 얻고 이기는 그런 소박한 결말처럼 느껴졌다.
책 제목: 믿습니까? 믿습니다!지은이: 오후 (Ohoo)책을 읽은 기간: 약 3주“인류의 발전은 종종 근거 없는 믿음을 확신한 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이 책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생각보다 꽤 긴 이 책을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 문장을 선택하겠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본론이자 또 결론이 이 문장 하나로 정리된다.이 책은 인류가 두 발로 갓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다른 포유류들이 먹다 남긴 음식만을 먹을 수 있었던 태초의 시대부터 손가락 하나로 돈도 벌고 사람도 살리고 죽일 수 있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동안 어떻게 미신이 생겨났고 그 미신들로 인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고 부서지고 새로 생겨났는 지를 매우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다.이 책은 매우 다양한 분야의 미신을 다룬다. 이런 것도 미신으로 정의 한다고? 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들도 있고, 이걸 미신으로 생각하는 건 솔직히 오바아냐? 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떠돌게 되는데 걱정할 건 없다. 오래 떠돌게 놔두지 않는다. 책 자체에 쉽게 읽히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마치 말 잘하는 친구가 술 먹고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처럼 술술 읽힌다.필자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특별히 다른 이유는 없다. 아마 이 책을 쓴 지은이도 이 책의 표지를 본 사람들이 별로 어려운 책은 아니겠 거니 하고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고르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한다.서론이 길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 책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해보자. 일단 자신이 종교에 매우 심취해 있는 사람이거나, 인류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특별히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은 인간이 정의하는 모든 사상과 미신을 연관 지어 풀어냈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지은이는 엄청난 달변가일 거라는 생각을 여러차례 생각하게 될 거라 자신한다. 누가 옆에서 말하는 걸 듣고 있는 것처럼 책이 술술 읽힌다. 냉정하게 말해서 책의 깊이가 있다거나 울림을 주는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중요한 건 책이 재미있다. 원래 진지한 얘기보다 실없는 얘기가 더 재미있는 것처럼 이 책도 그렇다. 이게 진짜일까? 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지만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기 귀찮으니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이 책을 읽다 보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재미있거나 재미없는 부분이 명확하게 나뉠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중세 시대의 권력자들이 어떻게 해서 미신을 믿게 되고 미신을 숭배하다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 지 보여주는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보통의 역사 서적들은 지루하고 뻔한 내용들로 채워진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다. 누구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유명 위인들의 이야기를 맛깔 나게 풀어주는데 마치 수십만 구독자 유투버가 웃긴 썰 푸는 걸 듣고 있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만약 술 한잔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지금까진 이 책의 장점만 쓴 것 같은데, 물론 단점도 있다. 책 자체는 술술 읽히는데, 생각보다 책이 길다. 요즘은 대부분 전자책으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 핸드폰으로 읽으면 후반부는 솔직히 힘에 부쳤다. 미신에 대한 책인데,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조금 개연성이 부족한 내용까지 넣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책을 읽는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구간들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은 과감하게 더블 클릭하면서 넘겨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지식을 쌓기 위해 읽는 책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