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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과학기술
1.1. 근대 이전의 인간관
근대 이전의 인간관은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목적론적 세계관을 지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이 갖는 목적의 개념에 호소하여 현상의 현전 혹은 발생, 본성을 설명하려 하였다"" 그러나 근대 물리과학의 출현으로 인간이 자연을 의인화한 것으로 간주되어 이러한 목적론적 설명은 신뢰를 상실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근대 자연과학은 결정론적이며 기계론적 방식으로 생각하는 원인의 개념으로 작용했고, 사물의 운동 또한 어떠한 자연 목적 달성을 위함이 아닌 인과적인 기계론적 법칙에 일치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계론적 세계관은 세계 속 존재하는 궁극적인 물리 법칙을 통해 설명 가능한 물질적인 것에 모든 것이 불과하다는 유물론적 세계관으로 이어지며, 17세기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연과학의 발전방향을 유물론적 입장으로 확대하고 강화하였다""
1.2. 과학적 인간관의 특징과 문제점
과학적 인간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인간 존재의 궁극적 의미 같은 가치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측면에서 인간 이해 문제에 접근하는 철학?종교적 인간관과 달리, 과학적 인간관의 관점에서는 인간의 궁극적 존재 의미나 목적에 대한 형이상학적, 규범적 의문을 가지는 것을 무의미하다고 간주한다"" 대신 인간을 물질세계의 한 부분으로서 인과론적인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로 파악해 경험적으로 관찰하고 측정해 수량화 할 수 있는 특성들만을 인간 이해를 위한 탐구영역으로 인정한다""
과학적 인간관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과학적 인간관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물질로 이뤄지고 모든 행동이 기계적이며 인과론적 법칙에 의해 이뤄진다고 보기 때문에 인간은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피동적 존재이자 산물로 여겨진다"" 또한 인간행동에 대한 객관적이며 가치중립적 설명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인간행동에 대한 예언 및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이는 인간에 대한 규범적 논의 및 이해가 퇴조되고 인간을 목적이 아닌 하나의 수단으로 간주하며 인간에 대한 부정적 이해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1.3. 후기 현대철학의 인식론적 관점에서의 인간관
후기 현대철학의 인식론적 관점에서의 인간관은 반정초주의, 가치부하설, 진리의 다원성·국지성·상대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반정초주의는 근대철학의 정초주의, 즉 절대적이고 보편타당한 진리와 기초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거부하고, 가치판단에 있어 주관주의적이고 상대주의적 성격을 지닌다. 이들은 기준과 중심은 없으며, 진리와 지식, 합리성, 객관성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산물이라고 본다.
가치부하설 또는 이론부하설은 인간의 가치관과 지식이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진리와 정답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미 지니고 있는 신념, 선행지식, 언어, 경험 등에 기초하여 형성된다는 관점이다. 즉, 인간은 이미 가지고 있는 가치에 기초하여 세계를 탐구, 이해, 해석한다는 것이다.
또한 후기 현대철학은 진리의 다원성, 국지성, 상대성을 강조한다. 기존의 절대적이고 획일적인 진리관에 반대하여, 진리는 불완전하고 상대적이며 다양하다고 본다. 이는 성경의 이분법적 논리나 절대적 진리 개념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후기 현대철학의 인식론적 관점은 기존의 정초주의와 객관주의적 입장을 거부하고, 상대주의와 주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