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양반에 대한 새로운 고찰
양반은 한국의 전통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미야지마 히로시는 그의 저서 『양반, 역사적 실체를 찾아서』에서 한국과 북한에서 드러나는 유교적 생활관습에 주목하며, 조선시대 유교의 침투 과정과 그에 따라 형성된 유교적 전통을 양반층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이는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친숙했던 단어이자 인물이었던 양반을 타국인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 전통 사회의 여러 특징을 고찰하기 위해, 기준 설정이 곤란하면서도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했던 재지양반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양반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필연적이었던 양반 지향화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단순히 양반이라는 계층에 대한 이해를 넘어, 한국 전통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이 자리 잡았던 유교적 가치관과 그 형성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2.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크게 여덟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서론으로 양반에 대한 새로운 고찰과 책의 구성 및 주요 내용을 다룬다. 양반은 한국의 전통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이 책은 특히 안동 권씨를 중심으로 양반에 대해 고찰한다.
2장에서는 양반의 정의와 특성을 다룬다. 양반은 주자학의 수용을 담당한 계층이었으며, 지역과 상황에 따라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기준으로 양반과 비양반을 구분했다. 이에 이 책은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했던 재지양반층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3장에서는 안동 권씨 재지양반층의 형성 과정을 다룬다. 권행, 권벌 등 주요 인물들의 활동을 통해 재지양반층이 어떻게 발전해나갔는지 설명한다.
4장에서는 재지양반층의 경제적 기반에 대해 살펴본다. 분재기를 통해 노비와 농지 소유 현황을 파악하고, 당시의 농업 기술 발전과 토지 개발 과정을 다룬다.
5장에서는 양반의 일상생활을 오희문의 '쇄미록'을 통해 엿본다. 봉제사와 접빈객, 노비와의 관계 등 양반 생활의 특징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향안과 향약의 운영, 혼인과 학연을 통한 계층 내 결속 등 양반 지배 체제의 성립 과정을 다룬다.
7장에서는 재지양반층의 보수화와 동족 결합 강화 과정을 다룬다. 재산 규모 정체, 상속 제도 변화, 문중 조직 형성 등 양반층의 변화상을 설명한다.
마지막 8장에서는 신분제 변동과 양반적 가치관의 확산, 소농층의 양반화 등 양반 지향 사회의 성립 과정을 살펴본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양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사회상을 다각도로 고찰하고 있다. 특히 재지양반층에 주목하여 양반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극복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 양반의 정의와 특성
2.1. 양반의 개념
양반의 개념은 조선시대 사회 계층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이다. 양반은 주자학의 수용을 담당했던 계층으로 볼 수 있다. 양반은 사회 관습을 통해 형성된 계층이었기 때문에 양반과 비양반의 구분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달랐다. 따라서 이 책은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했던 재지양반층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 전통 사회의 특징을 고찰하고자 한다. 또한 양반 지향화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즉 양반이라는 계층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부재했기 때문에 양반이 되려는 욕구가 사회 전반에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반 지향화의 과정은 한국 전통 사회의 형성과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처럼 양반은 조선시대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2.2. 재경양반과 재지양반
재경양반과 재지양반은 조선시대 양반 계층을 구분하는 기준이었다. 먼저 재경양반이란 서울에 거주하며 현직 관직에 근무하는 양반을 의미한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국가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하였다. 한편 재지양반은 지방에 토착하여 살면서 과거에 합격한 조상이나 저명한 학자를 조상으로 섬기는 양반을 뜻한다. 이들은 지방 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유교 이념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재경양반과 재지양반은 공통적으로 유교 이념을 내재화하고 이를 실천하는 양반 지식인층이었다. 하지만 거주 지역과 정치적 활동 영역의 차이로 인해 그 성격과 역...